당당하지 못했던 출국길… 이재영-이다영 자매 그리스로 떠나
입력 : 2021.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죄송합니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남긴 유일한 한 마디였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교 폭력 가해 논란과 관련한 사과나 어떠한 입장도 없이 그리스로 떠났다. ‘뉴스1’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와 이들의 모친 김경희 씨 등은 16일 밤 9시 45분경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나타났다. 서둘러 수속을 마친 쌍둥이 자매는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날 밤 11시 45분 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이재영, 이다영은 그리스 배구리그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 연봉은 국내에서 받던 액수의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들은 공항 도착 후 출국장으로 이동할 때까지 취재진을 의식한 듯 고개를 숙인 채 걸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이 벌어진 뒤 당시 소속팀이던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둘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의 등록을 포기했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이재영과 이다영은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 해외 리그 이적을 추진했다. 협회는 이들의 이적에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국제배구연맹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동의를 하면서 PAOK 이적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재영, 이다영은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 사과, 해명 등이 없었다. 소셜미디어 채널에 게재했던 사과문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폭로자에 대한 법정 소송 얘기까지 나오면서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됐다.

그리고 이들은 고개를 들지 않고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피하며 도망치듯이 한국을 떠났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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