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전남 김태현의 부상 투혼, 간절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입력 : 2021.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몸을 사리지 않았다. 머리에 피를 흘리고 붕대를 감고 뛰어도 전남 드래곤즈 김태현의 투혼은 변함없었다.

전남은 24일 오후 8시 광양전용축구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경기에서 대구FC에 0-1로 패배했다.

전남은 1차전 홈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였을 뿐만 아니라 4,500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남은 이종호, 사무엘, 발로텔리, 김현욱 등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대구 역시 에드가, 세징야, 라마스, 김진혁을 앞세워 전남에 맞섰다.

경기 전 대구의 일방적인 공격이 예상됐다. 대구는 올 시즌 K리그1 3위를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K리그 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2-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전남은 초반부터 탄탄한 수비력이 바탕이 된 강한 압박으로 대구를 괴롭혔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도 맞았다.

하지만 전반 24분 대구에 PK 선제골을 내줬다. 세징야의 돌파를 막던 김태현이 태클을 시도하다 파울을 범했다. 김태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라마스의 선제골이 터진 후 김태현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타났다. 세징야를 막는 과정에서 머리에 출혈이 생긴 것. 이후 김태현은 PK 헌납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변함없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태현은 자신의 실책을 만회라도 하듯 날카로운 크로스와 정교한 전진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팬들 역시 붕대를 감고 투혼을 보인 김태현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태현은 이번 FA컵 결승전이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안산 그리너스, 서울 이랜드를 거친 그는 커리어 동안 결승 무대를 경험하기가 어려웠다. 지난 울산과의 4강전에서 이변의 주역이었던 김태현은 이번에도 전남과 새 역사를 쓰고자 했다.

하지만 경기가 0-1 패배로 끝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간절했기에 붕대를 감는 부상 투혼이 더욱 안타까웠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2차전이 남아있다. 전남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김태현은 2차전에서 이변을 꿈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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