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표팀 향한 712명의 열정, 영하 2도 추위도 녹였다
입력 : 2021.1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양] 김성진 기자=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두 번째 맞대결은 경기 시작 직전까지 내린 비로 인해 추위 속에서 진행됐다. 몸은 추위를 느꼈지만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열정이 담긴 응원이 있기 때문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11월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38분과 40분 연속 실점을 하며 0-2로 패했다. 3일 전인 11월 27일 뉴질랜드와의 1차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던 만큼 이날 완패는 아쉬움이 컸다.

특히 전반전은 일방적이라고 할 만큼 한국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뉴질랜드를 제압했다. 벨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할 만큼 후반전에 급격히 무너진 경기력과 연속 실점에 의한 패배로 충격은 더욱더 컸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경기가 열린 시각 고양종합운동장은 영상 2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 그런데 체감 온도는 영하 4도였다. 찬바람까지 불어 더 춥게 느껴졌다. 이로 인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도 예상보다 적은 712명이었다.

비록 적은 숫자였지만 선수들을 향한 응원은 경기 내내 이어졌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육성 응원은 금지됐다. 팬들은 육성 대신 박수를 보냈다. 한쪽에서는 북을 치며 박수를 유도했다.

육성 응원이 금지됐지만 탄성과 환호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지소연, 조소현, 장슬기 등 선수들이 빼어난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박수와 함께 “와!”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패배로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이 퇴장하기 전까지 끝까지 기다려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도 팬들 앞에서 감사의 인사로 화답했다.

이날 경기장 한 켠에 앉아 선수들을 응원한 조희진(34) 씨는 “추운 날씨에서도 훌륭한 경기를 해서 감동적이었다. 내년에 우리나라 여자축구가 더 잘 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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