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닉이 있어 지금의 클롭이 존재한다… “내가 클롭 에이전트 해”
입력 : 2021.1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진선 기자= '게겐 프레싱의 아버지' 랄프 랑닉 맨유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일화가 다시금 화제다.

영국 '더 선'은 4일 “20년 전, 랑닉의 조언이 클롭을 지도자의 길로 이끌었다. 그리고 지금의 클롭을 만들었다”며 리버풀 팬들이 랑닉에게 고마워해야 할 이유를 전했다.

현재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클롭이지만, 그에게도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있었다. 2001년 마인츠에서 지도자 경력을 처음 시작하게 된 클롭은 당시 에이전트가 없었다. 그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건 랑닉이었다.

랑닉은 ‘더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클롭과 나는 1997년부터 알고 지냈다. 사실 내가 클롭의 직접적인 멘토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연락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며 “어느 날 클롭이 마인츠 감독직 제안을 받고 내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얼만큼의 연봉을 제시하고 협상해야 하는지를 물었다”며 당시 일화를 전했다.

그는 “클롭이 에이전트가 없었고 정보가 부족해 많이 어려워했다. 그가 고민하는 부분을 내가 조언해줬다. 사실상 나는 그의 대리인, 에이전트 역할을 했었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조언을 해주자 당시의 클롭은 '너무 무리한 요구가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고 그게 옳은 것이라고 알려줬다. 나는 그때 그가 감독으로서 원하는 것을 제대로 얻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클롭이 있기까지 랑닉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게겐 프레싱의 아버지라 불리는 랑닉 밑에서 클롭은 다양한 조언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전술적인 영향까지 크게 받아 명장으로 거듭 날 수 있었다.

클롭은 자신이 선수로 11년간 뛰었던 마인츠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고, 매 시즌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마인츠 구단 역사상 99년 만에 첫 1부 리그 승격이라는 업적을 달성하며 감독으로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후 클롭은 2007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을 맡으며 특출난 선수 구성과 선수 발굴을 바탕으로 게겐 프레싱 특유의 전술까지 가미해 꿀벌 군단을 부활시켰다. 그는 분데스리가 2연패, 23년 만에 DFB-포칼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도르트문트 구단 역사상 최초의 더블까지 이룩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2015년에는 리버풀을 맡아 14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대역사를 쓰며 리버풀의 명가 부활을 이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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