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에게 도발’ 이민성 감독, “도쿄대첩처럼 좋은 도움으로 승격 원해”
입력 : 2021.1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7년 만에 K리그1 승격을 앞두고 있다. 이민성 감독은 K리그1 명장 중 하나인 강원FC 최용수 감독과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대전은 오는 8일 오후 7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홈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원정 2차전까지 승격을 마지막 여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대전은 K리그2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 이어진 FC안양과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극복하며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이르렀다. 지난 2015년 K리그2로 강등당한 이후 7년 만에 승격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민성 감독은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팬분들이 1년 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덕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7년이라는 오랜 간 동안 승격을 위한 준비가 길었다. 올해 대전 팬분들을 위해 꼭 승격해서 팬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결은 선수시절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최용수 감독과 지략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997년에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일본과 원정에서 2-1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은 결승골도 두 감독이 합작했다. 최용수 감독의 패스를 받은 이민성 감독은 정확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역사적인 도쿄 대첩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친분을 접고 승격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민성 감독은 “(최)용수 형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공을 줄 곳이 없어서 저한테 패스했고, 저 역시 줄 곳이 없어서 슈팅을 때렸다. 이번에도 좋은 어시스트를 받아 승격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최용수 감독과 신경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있다. 성과가 있다면?
선수들이 1년간 시즌을 치르면서 지쳐있던 상태였다. 분위기 전환 겸 선수들의 힐링을 위해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적은 인원만 참여했기 때문에 보다 집중력 있게 훈련을 할 수 있었다. 한 달 이라는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 상대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훈련에 임했나?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강원이라는 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상대팀에 대한 분석보다는, 1년 간 우리팀을 되돌아봤을 때,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했을 때 성적이 좋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팀이 잘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임했다.

- 승강 PO상대로 강원이 결정이 됐는데, 강원의 장단점이 있다면? 그리고 강원을 상대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인가.
강원의 감독이 바뀌면서 스타일이 바뀌었다. 강원의 장점은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빠른 역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K리그2 팀들과 경기를 할 때 그런 모습을 보이는 팀들이 많았다. 선수들이 그에 대해 대응을 잘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팀이 공수 전환에서 스피드를 높인다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

- 홈에서 열리는 1차전 승리가 중요한데, 전략이 있다면?
강원이 감독이 바뀐 후 아직 2경기만 치른 상태라 모든 것을 파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최용수 감독이 서울에 있을 때도 쓰리백을 중심으로 한 축구를 해왔기 때문에 많은 경기 영상을 봤고, 준비를 하고 있다. 강원이 수비적으로 나오더라도 우리팀에는 그것을 뚫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공격수들이 있다. 큰 걱정은 안하고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어웨이 다득점 룰이 있기 때문에 일단 실점을 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가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강원 최용수 감독을 선수시절 만났는데, 이젠 감독으로 지략대결을 펼친다.
지략대결에서 최용수 감독님 같은 경험 많으신 명장을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충분히 잘 싸워줄 것이라고 믿는다.

- 선수 시절 최용수 감독과 2002년 월드컵에서도 함께했다. 둘만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안 친해서 에피소드라고 할 것이 없다(웃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어 개인적인 연락은 하지 않았다.

- 도쿄대첩에서도 최용수 감독과 함께 뛰었는데?
용수형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공을 줄 곳이 없어서 저한테 패스했고, 저 역시 줄 곳이 없어서 슈팅을 때렸다. 이번에도 좋은 어시스트를 받아 승격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양팀의 키플레이어를 꼽자면?
강원의 이정협, 김대원 선수를 잘 막아야 할 것이다. 역습이 빠른 팀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우리팀은 11명 전원이 키플레이어라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는 누가 어디서 득점을 할지 모르는 팀이다. 우리는 모두가 키플레이어다.

- 대전 팬들에게 전하는 각오
팬분들이 1년 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덕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7년이라는 오랜 간 동안 승격을 위한 준비가 길었다. 올해 대전 팬분들을 위해 꼭 승격해서 팬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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