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응원해주고 싶다” 홍정호는 대표팀에 큰 미련이 없다
입력 : 2021.1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대문] 김희웅 기자= 홍정호(전북현대)는 국가대표팀 승선에 집착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소속팀 전북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정호는 7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했다.

MVP 선정은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가 투표를 진행해 최종 수상자를 가렸다. 홍정호는 각 팀 감독, 주장, 미디어 투표에서 득점왕 주민규(제주유나이티드)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MVP 영예를 누렸다.

홍정호는 전북의 K리그1 정상 등극 일등공신이다. 36경기를 소화하며 후방을 책임졌고, 파트너가 바뀔 때도 흔들림이 없었다. 수비수로서 김주성(1997년) 이후 24년 만에 MVP를 탔는데, 그만큼 홍정호의 활약은 대단했다.

시즌 초반부터 눈부신 기량을 선보인 홍정호에 관한 이슈가 생겼다. ‘대표팀 발탁’에 관한 것이었다. K리그1에서 가장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했으나 그간 대표팀에는 뽑히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붉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본인의 축구 스타일과 잘 맞고, 이를 이해하는 선수들을 선호한다. 매번 명단 발표를 할 때마다 큰 변화를 찾기는 어렵다. 팬들도, 미디어도 맹활약을 펼치는 홍정호를 뽑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본인은 대표팀 발탁 여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홍정호는 지난 9월 울산현대전을 마친 후 ‘벤투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과 본인의 축구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계속해서 잘한다면, 기회는 올 거라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

그의 생각은 여전하다. 홍정호는 7일 시상식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난감하다. 대표 선수는 아니지만, K리그를 대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불러주시지 않을까 싶다. 당장 내년이 월드컵이고, 그전에 손발 맞췄던 선수들이 많기에 뒤에서 응원해주고 싶다. 팀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대표팀 승선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물론 대표팀은 모든 선수의 꿈이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이 1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뽑히기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제는 대표팀을 생각하기보다 전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말씨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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