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강원과 3년→비수’ 이현식 “대전의 승리만 생각했어요”
입력 : 2021.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김희웅 기자= “대전을 위한 승리만을 생각했다”

이현식(대전하나시티즌)이 친정팀 강원FC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소감을 밝혔다.

대전 8일 오후 7시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강원을 1-0으로 눌렀다. 승전고를 울린 대전은 6년 만의 K리그1 승격에 성큼 다가섰다.

주인공은 이현식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5분 마사가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내준 볼을 이현식이 밀어 넣었다. 대전은 득점 이후에도 맹공을 퍼부었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현식은 “한 달이라는 공백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강원의 전술을 생각하기보단 우리가 잘하는 것을 준비했다. 그래서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현식에게는 유독 특별한 경기였다. 친정 강원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현식은 2018시즌 강원과 계약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대전 이적 전까지 줄곧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누볐다.

외나무다리에서 친정을 만난 이현식은 “이렇게 빨리 만날 줄 몰랐다. 하지만 나는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이라 대전을 위한 승리만을 생각했다”며 “사실 득점 장면은 마사가 공을 가져다줬고, 앞에 있다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득점을 함께 만든 마사와의 찰떡 호흡 비결도 밝혔다. 이현식은 “마사가 중간에 합류했으나 빨리 녹아 들려고 노력했다. 훈련장, 경기장 밖에서도 자주 만나고, 카페에 가거나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래서 좋은 콤비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마사가 팀에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도 설명했다. 마사는 지난 10월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발언을 한국말로 했다. 이는 팬, 선수, 코치진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민성 감독이 “마사의 한마디는 팀을 뭉치게 한 중요한 한마디였다”고 했을 정도.

이현식은 “마사의 한국어 인터뷰 후 많은 팬이 유입됐다고 들었다. 많은 분을 울렸던 것처럼 선수들도 감동을 받았다. 경기력도 많이 좋아졌다. 선수들이 마사의 인터뷰를 듣고 되돌아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승격까지 딱 1경기가 남았다. 이현식은 “오늘 1-0으로 이겼지만, 2차전이 남아있다. 선수들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 비기는 축구가 아니라 꼭 이겨서 기분 좋게 승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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