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본인도 스승도 울렸다… 시련과 염혜선 공백 극복한 하효림
입력 : 2021.1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한재현 기자= 대전 KGC 인삼공사가 난적 서울 GS칼텍스 KIXX를 꺾으며, 3위 경쟁을 혼란 속으로 빠트렸다. 더구나 주전 세터 염혜선을 공백을 지워냈고, 그 중심에는 하효림이 있다.

인삼공사는 24일 오후 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8-26, 31-29, 17-25, 25-18)로 승리와 함께 연패를 끊었다. 4위를 유지했지만, 3위 GS칼텍스와 격차를 승점 1점 차로 좁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컸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연습 도중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2달 간 이탈했다.

올 시즌 세터 2인체제로 운영했던 인삼공사는 하효림에게 의존해야 했다. 하효림은 지난 21일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0-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염혜선의 공백을 오롯이 감당해야 했고, 그는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자책감에 시달렸다.

이번 1세트에서도 약간 흔들렸다. 흔들릴 때 마다 이소영과 옐레나가 어려운 볼을 처리해주며 하효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효림은 안정된 토스와 적절한 볼 분배로 GS칼텍스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영택 감독은 “오늘은 내가 울컥했다. 너무 잘해줬다. 이겨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오늘은 더할 나위 없었다. 하효림 토스 구질을 옐레나가 적응했다. 안 좋았을 때 도와주니 오늘 같은 모습이 나왔다.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역경을 극복한 제자에 감동했다.

하효림도 “저번 경기 때 연습한 장면이 안 나와 힘들었다. 오늘 경기 잘 되어가지고 남은 경기 마음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그가 흥국생명전 부진을 극복한 건 이영택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의 힘이 컸다. 하효림도 “저 스스로 속상했다. 미안했다. 감독님께서 흥국생명전 모진 말을 하셨다 하는데, 제 기억에는 감독님께서 위로와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라며 “사인 미스가 몇 번 났다. (이)소영 언니가 처리를 잘 해줘서 다행이다”라고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앞으로 2달 간 하효림을 믿고 가야 한다. 최근 대구시청에서 활약했던 김혜원이 영입되면서 하효림의 부담도 다소 덜어졌다. 염혜선이 없는 현 상황은 하효림에게 큰 기회다.

하효림은 “(주전경쟁) 욕심은 난다. 욕심나면 오버 페이스 할 때가 있다. 욕심보다 지금은 내 역할에 충실히 하고 싶다”라며 차분히 다음 경기를 바라봤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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