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강등 전도사 될 뻔' 이정협, ''나 때문에 강등당하나 싶더라''
입력 : 2022.0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곽힘찬 기자= 한때 국가대표팀 붙박이 스트라이커였던 ‘베테랑’ 이정협도 강원FC-대전하나시티즌 승강 플레이오프 당시는 무척 괴로웠다.

2022 K리그 동계 전지훈련 2차 미디어 캠프가 17일 부산에 위치한 송정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1시 50분에 진행된 기자회견엔 강원의 최용수 감독, 이정협, 서민우가 자리했다.

이정협은 파란만장한 2021시즌을 보냈다. 2021년 1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경남FC에 합류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7월 강원으로 팀을 옮겼다. 그런데 강원에서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골 결정력 부재로 강원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강원은 부진을 거듭하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다.

시즌 도중 김병수의 뒤를 이어 부임한 최용수 감독은 이정협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하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대1 기회를 계속 날렸고 강원은 1차전에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2차전도 끌려가다 드라마 같은 경기를 펼치며 가까스로 승리, 잔류에 성공했다.

이정협 입장에선 지옥과 천당을 오간 셈. 만약 강원이 강등됐다면 팬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당시를 돌이켜본 이정협은 “작년에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 모두 실망했을 거라 생각한다. 두 번 다시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동계 훈련을 통해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잘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이정협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뛸 당시에도 강등을 경험한 바 있다. 정말 강원이 강등됐다면 ‘강등 전도사’라는 오명을 썼을 것이다. 한때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였던 베테랑 이정협은 선수 생활 최악의 순간까지 갈 뻔했다.

이정협은 “강원에 와서 또 강등을 당하면 어쩌나 싶었다. 나 때문에 강등을 당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되게 마음이 떨렸다. 괜히 내가 이 팀에 왔나 싶기도 하고... 2차전에서 모든 선수가 열심히 뛰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선수로서 그런 피 말리는 경험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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