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철인' 송승민의 약속, ''충남아산 홈 개막전 기자회견장에서 봅시다''
입력 : 2022.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곽힘찬 기자= '철인', '송무원'으로 불리는 송승민. 그가 세운 필드 플레이어 104경기 연속 출장(2015년 8월 23일~2018년 7월 7일)은 K리그 역사에 남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하지만 출전 기록에 비해 공격 포인트는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2017시즌 광주FC에서 기록한 5골이 커리어 시즌 최다골이다. 포항 스틸러스에선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결국 포항은 송승민과 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다.

허탈함에 빠져 있던 시기 송승민에게 손을 내민 이는 박동혁 감독이었다. 직접 전화를 걸어 러브콜을 보냈고 반전을 이뤄내고 싶었던 송승민은 박동혁 감독의 손을 잡았다. 부상으로 고민이 많던 충남아산엔 '철인' 송승민의 합류는 천군만마였다.

K리그2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송승민. 그는 마음을 다잡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송승민은 인터뷰 내내 "정말 잘해야 한다, 잘 해야지..."를 반복하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한때 K리그1에서 주전으로 뛰던 송승민의 올 시즌 목표와 다짐, 그리고 망설임 없이 충남아산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스포탈코리아>가 직접 만나 들어봤다.

다음은 송승민 인터뷰 전문

▲ 전지훈련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정말 간만에 열심히 불태우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서, 신인이 된 기분으로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 원래 철인으로 유명했다.
맞다. 철인의 명성을 되찾고자 더 열심히 하고 있다.

▲ 충남아산의 새로운 선수로 입단하게 됐다. 분위기가 어떤 것 같나.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분위기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체 스타일과 분위기가 좋다. 전부 하나가 되어 서로 거리낌 없이 지낸다. 두루두루 다 친하다. 정말 가족 같다.

▲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보면 광주, 포항 등 1부리그에서만 뛰었다. 2부 충남아산 이적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어떤 부분이 송승민을 충남아산으로 이끌었는지.
요즘 선수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1부, 2부의 벽이 예전과 같지 않다. 2부라고 해서 1부에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장 상황을 보면 2부 선수들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때가 많고 관심이 집중된다. 정말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2부가 상향 평준화됐다. 요샌 2부도 언론에 많이 노출이 된다. 충남아산 선택에도 큰 작용을 했다.

▲ 박동혁 감독이 직접 연락을 했다고 들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박동혁 감독이 송승민을 기대되는 영입생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맞다. 감독님이 나와 통화를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더라. 감독님이 있기에 망설이지 않고 충남아산 이적을 선택했다. 주변에서 단 한 명도 감독님을 안 좋게 보는 이가 없었다. 너무 좋으신 분이라고 하더라. 이전부터 명성을 익히 들었다. 나를 찾아주신 것에 감사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왔다.



▲ 충남아산은 2022시즌을 외국인 선수 없이 간다. 윙어로서 책임감이 막중할 텐데.
크게 상관이 없다고 본다. 충남아산엔 젊은 선수들이 많고 체력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결정력 부분만 해결한다면 올해 일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물론 외국인 선수들이 있으면 장점이 있겠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우리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소통한다면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 본인의 '철인' 이미지. 그런 자기 관리 능력이 충남아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난 여태까지 단 한 번도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그거 하나만큼은 최대의 장점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내가 다른 선수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04경기 연속 출전, 이거 정말 쉬운 게 아니다. 골키퍼도 아니고...(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 전체 5위)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얘기하던데 내 기록이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 요즘 교체 인원도 5명으로 늘어서 깨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

▲ 예전에 67경기 연속 출전 때 인터뷰를 했더라. 그때 본인이 100경기 넘게 뛸 거라 예상을 했는지.
그때 타이 기록을 세워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내가 정말 100경기 이상까지 뛸 줄 몰랐다. 나 스스로도 놀랐다.

▲ 이렇게 철인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말 그대로 동료 선수들과 감독님과의 조합이 아닐까. 서로 믿고 의지해야 한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시고 나도 믿어주시는 만큼 더 잘하려고 노력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 그래도 분명 몸이 이상 신호를 보냈을 것 같은데.
그때는 좀 어린 편이었는지...아, 요즘 운동하고 나면 조금씩 부하가 오더라. 그래서 더 보완하기 위해 디테일한 새로운 비결을 찾아보고 있다.

▲ 아무리 그래도 경고 누적 변수조차 피한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혹시 의식한 건가?
예전에 인터뷰할 때도 말했는데 의식을 했다기보다는 이전부터 심판들과 살갑게 인사도 먼저하고 친하게 다가가고 하니까 심판들도 경고를 주려 하다가도 알게 모르게 봐줬던 것이 덕을 본 것 같다. 그런 부분도 무시 못 한다.

▲ 요즘 내가 빨리 피곤해지고 그렇다. 몸이 이전보다 안 좋아진 것 같은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추천해줄 건 없을까.
피곤하시다면 '밀크시슬'을 추천드린다. 이게 간에 되게 좋다. 밀크시슬을 먹으면 간 해독이 잘 된다. 부모님께 사드리면 아마 좋아하실 거다. 요즘은 운동만 하는 시대가 아니다. 난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양제, 홍삼, 멀티비타민, 오메가3 이런 거 다 먹는다.



▲ 이건 좀 민감한 질문일 수 있다. 이적할 때 포항 팬들 대다수가 기뻐하더라.
나도 알고 있다. 예전에 들었다. 일부러 그런 글들을 찾아보지 않는다. 포항에 있을 땐 모든 게 잘 안 맞았다. 광주에서 좀 더 편했다. 포항 갔을 때 워낙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포항 팬들 심정은 이해한다. 더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잘 안 되더라.

▲ 수비형 윙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래도 윙어인데 골 욕심이 나지 않나?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일단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서 많이 뛰고 수비에 가담하는 것이다. 물론 골, 어시스트 욕심을 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공격 포인트 15개다. 내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자연스럽게 팀은 높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 혹시 포항 팬들에게 할 말 없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 포항 팬들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송승민의 실력은 원래 뛰어났다고, 본인들의 판단이 틀렸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정말 잘 할 것이다.

▲ 박동혁 감독이 목표를 6위로 잡았더라.
맞다. 미팅할 때 말씀하셨다. 하지만 내가 목표만 달성한다면 5위 이상으로 올라가 플레이오프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부상과 몸 관리 이런 부분에선 내가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팀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가능하다.

▲ 홈 개막전 때 데뷔골 넣고 기자회견장에서 봤으면 좋겠다.
약속하겠다. 그때 오늘 인터뷰한 것 꼭 언급해달라. 정말 잘 해야 하며 잘 할 것이다. 마음 가짐을 완전히 다르게 했다. 시즌이 끝날 때는 더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하고 싶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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