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이 될 리가’ 벤투호, 물 잔뜩 먹은 레바논 잔디에 애먹었다
입력 : 2022.0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희웅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물이 스며있는 레바논 잔디에 애를 먹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9시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추가시간 터진 조규성의 결승골로 어렵사리 승리를 따냈다.

경기 전 이슈는 레바논의 잔디였다. 레바논에는 25일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경기 당일에는 비가 멎었으나 무니시팔 경기장 잔디는 이미 물을 잔뜩 먹은 상태였다.

사실 축구장은 경기 시작 전, 잔디에 물을 뿌린다. 잔디에 적당한 물기가 있으면 볼이 빠르게 돌고, 빠른 템포의 경기가 이뤄진다. 그러나 물이 과도하게 있으면 볼이 제대로 구르지 않는다.

레바논전에서도 이런 장면이 여럿 나왔다. 대체로 선수들이 보내는 패스가 동료에게 느릿느릿 향했다. 벤투호가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 짧은 패스로 만들어가는 축구가 잘 될 리 없는 환경이었다. 확실히 패스가 평소보다 매끄럽지 못했고,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벤투호는 상대 공격 지역에서 유기적인 패스와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든다. 그러나 볼이 제대로 구르지 않아 스피디한 전개가 어려웠다. 당연히 레바논의 밀집 수비를 뚫기도 어려웠다.

후방 빌드업 시에는 평소라면 나오지 않을 패스 실수가 나왔다. 이동국 해설위원은 “공이 안 구르기 때문에 평소보다 강하게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진영에서 볼을 돌릴 때 불규칙 바운드가 튄다. 불안해 보인다”며 우려했다.

비단 잔디 문제가 벤투호에 적용된 것만은 아니지만, 분명 추구하던 빌드업 축구가 어려웠던 건 사실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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