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고통받는’ 강성형 감독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세게 쳐서 테이핑한다”
입력 : 2022.0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희웅 기자= 15연승을 달성 위업을 세운 강성형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감독이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현대건설은 22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1(25-20, 19-25, 25-18, 25-1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여자 배구 최초 15연승이란 대업을 달성했고, 리그 1위 확정에 성큼 다가섰다.

경기 후 강 감독은 “범실도 많았고, 경기 내용은 우려했던 대로 좋지 않았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잘 해줬고,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선수들이 고비를 넘어 대기록을 세운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현대건설은 23일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전을 위해 숨 돌릴 틈도 없이 김천으로 향한다. 강 감독은 “내일 오전에 선수들 상태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 19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테두리 안에서 (선수단 운영을) 해야 해서 걱정”이라며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으면 내일도 힘들었을 텐데, 기록 달성도 해서 피로도가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15연승 대기록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선수들이 고비를 넘어가면서 훈련 과정이나 요구하는 걸 잘 이행했다. 그러면서 짜임새가 생기고 더 단단해졌다. 요즘에도 불안 불안했지만, 이겨낸 걸 보면 강했다고 생각한다”며 제자들에게 엄지를 세웠다.

재미난 이야기도 털어놨다. 김다인, 이다현, 정지윤 등이 경기 전 입장 때 유독 강 감독에게 하이파이브를 강하게 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마친 강 감독은 아파했다.

강 감독은 “내 표정이 (카메라에) 잡혔나 보다. 선수들에게 ‘너 왜 대체 때리냐’ 그랬는데, 선수들은 내가 아파하는 걸 즐거워한다. 테이핑을 하고 하이파이브를 한다. 안 그러면 (선수들 힘이) 굉장히 세지 않나. 테이핑을 단단히 하고 기다린다. 하이파이브가 선수들 루틴이기 때문에 안 받아줄 수 없다. 받아주려고 한다”며 고통스러워했던 사연을 전했다.

취재진에게 테이핑을 보여준 강 감독은 “나중에는 손바닥에 ‘때려봐’라고 적으려고 한다. 요즘에는 10명 정도가 그렇게 때리려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1위 확정시 세레머니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 감독은 지난달 열린 올스타전에서 정지윤, 이다현과 함께 춤 솜씨를 뽐낸 바 있다. 그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땀이 난다. 나보다는 선수들이 준비해서 세레머니를 해볼 생각이다. 내 말을 들을지 안 들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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