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포커스] 1위 확정 연기됐지만, 현대건설에 승리가 중요했던 이유
입력 : 2022.03.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성진 기자= 1위 확정을 미룬 현대건설. 아쉬울 수 있지만, 소득도 있었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해 승점을 3점 대신 2점만 차지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승점 1점이 모자라 1위 확정을 다음 경기로 연기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1위 확정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전 강성형 감독은 “1위 확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그냥 주지 않는다”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캡틴’ 황민경도 “아쉽기는 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현대건설의 1위 확정이 미뤄졌지만 그렇다고 소득이 없던 결과도 아니었다. 현대건설은 최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발생한 문제점과 아쉬웠던 부분을 털어냈다. 그것만으로도 도로공사전 승리의 중요성을 얘기할 수 있다.

먼저 승리 DNA를 되찾은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 경기 전까지 2연패를 했다. 올 시즌 15연승 신기록을 세울 만큼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시즌 첫 연패는 팀 분위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그래서 빠르게 회복하고 연패를 끊었다는 점만으로도 도로공사전 승리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말할 수 있다.

도로공사전 상대전적 우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는 점도 크다. 경기 전까지 양팀의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현대건설이 우위였다. 현대건설이 승리하면 4승 2패,도로공사가 승리하면 3승 3패 동률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치게 된다. 4승 2패와 3승 3패는 양팀 입장에서는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는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양팀 모두 우승을 노리는데 상대전적 우위와 동률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경기 전 “(3승 3패가 되면)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긴다. 상대가 어려워하게 된다”며 상대전적 동률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건설로서는 상대전적 우위로 일정을 마치게 된 만큼 도로공사전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키우게 됐다. 이는 앞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자신감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

강인한 정신력도 보였다. 스포츠에서 경기력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정신력이다. 현대건설은 1위 연기가 계속되면서 확정에 대한 부담도 조금씩 커졌다. 부담은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을 흩트리는 요인이다.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하는데 방해가 된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정상 전력이 아니다. 그런데도 중요한 경기를 승리라는 결과로 마쳤다. 부담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포스트시즌 때도 위기 상황을 극복할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세터 김다인은 “부담을 내려놓으려고 얘기를 많이 했다. 한 경기씩 집중해서 하려고 노력한다”고전했다. 황민경은 “여유 있게 확정할 수 있는 경기가 많으니 오히려 좋다. 이제 1점 남았는데 좀 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듯싶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4일 홈에서 GS칼텍스를 상대한다. 이 경기에서 승점 1점 이상만 추가하면 잔여 4경기를 남겨두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현대건설은 2009/2010, 2010/2011, 2019/2020시즌에 이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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