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포기' 양효진 FA계약 뒷이야기, “돈보다 중요했던 건”
입력 : 2022.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한남동] 한재현 기자= 2021/2022 V-리그 여자부 최고 선수 양효진의 자유계약(FA)은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았다. 매 계약마다 연봉퀸을 자랑했던 그가 제 살을 깎아야 할 선택을 했다. 양효진은 돈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건 있었다.

양효진은 올 시즌 종료 후 3년간 총 15억원(연봉 3억5천+옵션 1억5천)의 계약을 맺었다. 총 5억 원도 적지 않은 계약이다. 그러나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유지 중이며, 여자부 최고 연봉을 받을 정도로 높은 가치를 자랑하던 선수다. 전보다 약 2억 원이 삭감됐다.

양효진 소속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여자부 샐러리캡은 연봉 18억원과 옵션 5억 원으로 23억 원이다. 한 선수가 팀에서 최대로 받을 연봉은 팀 연봉의 25%, 옵션은 최대 50%다.

또한, 지난 시즌 1위로 마친 만큼 다른 선수들의 활약을 감안해 상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효진 하나 잡다 다른 FA선수들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양효진 또는 고예림, 김주하, 이나연이 양보해야 했다.

결국, 양효진은 아쉬움을 머금고, 자신이 희생하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 인해 고예림과 김주하, 이나연은 현대건설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양효진은 지난 18일 V-리그 시상식 이후 FA계약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삭감 제의) 결과가 나와서 생각이 많았다. 처음 들었을 때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사람이니까 힘들 수 있고, 기분이 묘할 수 있다. 집착보다 이 상황을 바라봐야 했다. 생각을 바꾸려 노력했다”라고 흔들렸음을 고백했다.

대폭적인 삭감 양보를 했던 결정적 이유는 오로지 현대건설에 애정이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이 좋아서 남았다. 15년 동안 한 팀에 있었다. 돌이켜봐도 돈을 떠나 신입 때 느낀 땀과 성취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쉽게 놓지 못했다.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있겠지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이 아쉬움을 다음 시즌 우승으로 풀려고 한다. 더구나 올 시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리그 일정이 미뤄지다 결국 시즌 조기 종료를 맞이했다. 정규리그 1위 확정 실패와 봄배구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친 아쉬움이 컸다.

그는 “제일 속상한 건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했다. 별을 못 새겨서 놓쳐 아쉬웠다. 사실 두 번 다 되리라 생각지 못했다. 올 시즌 설마 중단 되겠어 생각했다. 제일 아쉬운 건 챔피언 결정전도 못하고 정규리그를 마무리 짓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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