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EPL 성공 데뷔' 황희찬 ''나는 더 잘할 수 있다''
입력 : 2022.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청담] 조용운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26)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첫 시즌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황희찬은 24일 오후 서울 청담동 Circle 81에서 귀국 후 기자회견을 열고 데뷔 시즌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하루 전 리버풀과 최종전까지 소화하고 돌아온 황희찬은 "칭찬하고 싶은 순간도 있고 아쉬운 때도 있었다. 그래도 열심히 한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RB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초반 6경기서 4골을 넣으면서 순조롭게 안착했다.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그는 지난 1월 울버햄프턴으로 완전 이적하며 2026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후반기는 아쉬웠다. 몸이 한창 좋을 때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쉬면서 흐름을 잃었다. 결국 후반기에 1골 1도움 추가에 머문 황희찬은 첫 시즌 총 5골 1도움의 성적표를 남겼다.

황희찬은 "공격포인트가 있어야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더 보완해야 한다. 골을 넣고 싶다는 열정을 더 보여야 할 것 같다"며 "비시즌 때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많이 찾아다니며 배울 것이다. 축구를 잘할 수 있으면 누구에게도 배울 수 있다"라고 휴식기 담금질에 더 열을 올릴 것을 약속했다.

다음은 황희찬 일문일답.

- 한 시즌을 마무리한 소감은.

"많은 기대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기자분이 오셔서 축하받는 자리로 느껴져 행복하다."

-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는데 점수로 평가하자면.

"점수로 매기기 어려울 정도다.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컸다. 분데스리가에 있다가 EPL로 갑작스럽게 이적했다. 팀은 이미 3경기를 치른 상황이었고 나는 대표팀에 소집됐었다. 운 좋게 경기를 뛰면서 골을 넣었고 적응도 잘했는데 부상을 당해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팀이 좋은 순위에 위치해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열심히 재활했다. 팀 성적도 그렇고 나도 발전했다고 생각했지만 EPL에 잘하는 선수가 많았다. 많이 배웠다. 그래도 더 잘할 수 있는 부분과 보완할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더 발전해야 하고 다음 시즌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훈련할 때 스스로 동기부여를 했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열심히 했던 시즌이었다. 결과적으로 잘했다고 칭찬도 하고 싶지만 아쉬움도 있다."

- 시즌 초반과 후반 공격포인트 차이가 있는데 어떤 이유였는지.

"공격포인트가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 감독님이 요구하시는게 득점도 있지만 미드필드와 공격수 사이에서 연결하는 걸 많이 원하셨다. 그쪽에 집중하다보니 포인트와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좋은 경기력을 펼쳤던 경기도 있는데 포인트가 없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팀이 원하는 플레이가 필요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공격포인트를 만드는게 세계적인 선수인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두 가지를 잘해서 업그레이드된 선수가 되고 싶다."

- 월드컵에서 상대할 선수들을 미리 경험했는데 .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월드컵에서 만날 팀 동료도 있는데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저 선수들 만나면 재미있겠다' 정도나 '유니폼 바꾸자', '교환하거나 더 강하게 할거야' 정도의 말만 했다. 아직은 재밌게 생각하고 있다."

- 분데스리가와 EPL의 차이점은.

"리그 성향 차이가 있다. EPL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관중수가 비슷해도 경기장이 가까워서 열기가 더 뜨거웠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매 경기 소중하고 너무 좋았다. 플레이 스타일도 독일은 피지컬이 강한 면이 있다. EPL은 선수들이 빠르고 공수 전환이 상당해서 뛰면서도 재밌었다."

- 같은 프리미어리거로서 손흥민을 보자면.

"(손)흥민이형의 골을 매주 챙겨보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한국 선수로서도 대단하지만 EPL에 아시아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인데 한국을 대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후배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흥민이형을 보면서 나도 저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하게 됐다. 득점왕을 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설기현 감독도 울버햄프턴에서 뛰었는데 현재 한국에 대한 위상은 어떤지.

"설기현 감독님이 계셨을 때는 2부리그에 있었던 걸로 안다. 지금은 아무래도 현지에서 한국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음식 같은 걸 물어보는 친구도 있다.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기대하는 선수도 많다. 흥민이형에 대해 물어보면 자세하게 알려준다. 같은 한국 선수로서 뿌듯하고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

- 손흥민이 귀감 되는 부분은.

"옆에서 봤을 때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이 크다고 본다. 축구를 잘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때 이겨내는 것에 있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같은 선수로서 많이 본받을 점이다."

- EPL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영어를 꼭 익혔으면 한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다고 보니까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다. 처음 6개월 동안 언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언어가 조금 되면서 훈련 때 의견을 낼 수 있었다. 축구적인 부분은 다들 노력할텐데 어려운 순간마다 이겨내는 힘은 정신력이다. 사람 몸은 머리가 지배한다고 들었다. 힘들 때도 이겨낼 수 있고 더 잘할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 더 뛸 수 있는 걸 느꼈다. 어릴 때부터 강한 정신력으로 준비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

- 토트넘과 경기에서 손흥민이 엉덩이를 때려서 화제였는데.

"3경기 연속으로 똑같은 부분을 부딪혀서 많이 부어있었다. 그래서 봐달라고 했었는데 그때만 덜 부어있어 흥민이형이 꾀병 부리지 말라는 의미였다."

- 자신의 스타일이 EPL에서 어땠는지.

"연계는 이번 시즌에 괜찮았는데 공격포인트가 있어야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더 보완해야 한다. 골을 넣고 싶다는 열정을 더 보여야 할 것 같다. 선수는 계속 배워야 한다. 힘들 때와 좋을 때 모두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을 때는 계속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잘 안 될 때는 이겨내려고 노력을 한다. 비시즌 때도 잘할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도 배울 수 있다.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많이 찾아다니며 배우고 있다."



- 별명이 다양한데 어떤 걸 선호하는지.

"별명은 다 마음에 든다. 황소도 괜찮고 음베페도 괜찮다. 영국 축구가 거칠어서 별명과 잘 어울린 것 같다."

- 지금의 황희찬을 있게 한 터닝포인트가 있다면.

"크게 없었다. 프로 선수 이전부터 계속 노력했다. 항상 좋은 순간만 있지 않았다. 힘들 때가 더 생각이 난다. 그럴 때마다 가족이 도와줬고 친구들이 힘을 줬다. 어머니는 영국에서 함께 지내는데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 그걸 동기부여 삼아서 열심히 했다. 터닝포인트보다 잘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 손흥민 시대에서 황희찬이 가야 할 길이 있다면.

"많은 선수가 흥민이형을 목표로 삼고 운동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존경하는 선수다. 대표팀에 왔을 때 많은 이야기를 한다. 앞으로도 잘 맞춰가면서 중요한 월드컵이 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손흥민의 활약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라가는 입장에서 기록을 따라가고 싶다. 같은 리그에서 뛰면서 흥민이형이 골을 넣을 때마다 축하를 하면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도 자극을 받을 것이다. 흥민이형이 대단하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좋았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말한다면.

"내가 득점하고 팀이 이길 때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지인들이 행복할 때 뿌듯함을 느꼈다. 힘들었을 때는 득점이 안 나오고 경기력과 다르게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그래도 나를 돌아봤다. 내가 더 잘하려고 생각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팀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

"포르투갈 선수가 많아서 언어도 배우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팀 분위기가 좋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모여있으면 자기네 말로 할 텐데 외국인이 있으면 영어로 다 이야기한다. 로맹 사이스와 친하고 조앙 무티뉴, 조제 사와 친하다. 사이스는 장난을 많이 치고 무티뉴는 나이가 많고 배울 점이 많다보니까 진지한 얘기도 많이 하고 있다."

- 상대하면서 벽이라고 느낀 선수는.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마지막 경기에 뛰었던 조엘 마팁(리버풀)도 힘이 정말 세다고 느꼈다. 브라이튼의 이브 비수마도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 잘츠부르크에서 함께했던 엘링 홀란이 EPL에 오는데.

"인터넷에 있는 움짤은 재밌게 봤다. 홀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기보다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많은 분이 기대해도 될 만큼 정말 좋은 선수라 기대한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많은 볼거리를 줬으면 한다."

- 자신의 능력치의 몇 퍼센트를 보여줬는지.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는 선수고, 더 잘할 것이기에 숫자로 말하기 어렵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 경기가 없을 때는 어떻게 지냈는지.

"쉬는 날이 없긴 하지만 그때마다 봉사활동을 했다."

- 브라질과 3년 만에 다시 붙는데.

"당연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번 홈경기 때 많은 패이 오셔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도 많은 팬이 오시는 만큼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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