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만'' 김남일 감독 기대 충족…성남 반등 신호 포착
입력 : 2022.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조용운 기자= 아쉬운 무승부였다. 그래도 성남FC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충분한 값진 승점을 챙겼다.

성남은 지난 18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탈꼴찌를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한 성남이라 승점 1 추가는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경기 내용을 챙기면서 추격전에 시동을 걸 희망을 봤다.

성남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던 탓에 승점 확보에 포커스를 맞춰왔다. 전력상 내려서서 수비를 먼저 신경 쓰고 한방을 노리는 스타일로 실리를 추구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수비만 하다보니 지난달 포항스틸러스전처럼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던 경기를 하기도 했다.

대구전은 달랐다. A매치 휴식기 직전 치른 인천유나이티드전부터 상대와 공방전을 펼치기 시작하더니 대구 상대로는 10개의 슈팅 시도 중 8개를 유효로 연결하는 날카로움을 과시했다. 시종일관 상당한 압박을 유지하면서 대등한 싸움에 성공했다.

경기력의 변화를 이끄는 긍정적인 신호는 또 있다. 그동안 제몫을 하지 못하던 선수들의 각성이 눈에 띈다. 팔라시오스가 모처럼 좋은 활약을 했다. 팔라시오스는 성남이 볼을 탈취해 역습으로 전개하기 가장 좋은 옵션이다. 그동안 상대 문전까지 가는 건 좋아도 마무리 세밀함이 부족해 김남일 감독의 속을 썩였다.

마침내 펄펄 날았다. 팔라시오스는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대구 수비를 흔들었다. 기대한 골은 없었지만 상대 문전에서 수비수 둘을 제치는 개인기로 구본철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골을 넣은 구본철이 "팔라시오스의 지분이 9.5는 될 것"이라고 웃을 정도로 크게 기여했다.



김남일 감독도 "팔라시오스가 골맛을 봤으면 했다. 미팅 때 마무리에 관해 주문했었는데 그래도 귀중한 도움을 올리고 활발하게 움직였다. 오늘 경기력을 계속 유지해야 본인도 그렇고, 팀도 나아질 수 있다"라고 꾸준함을 당부했다.

수비에서는 마상훈이 힘이 됐다. 개막 초기 치명적 실책과 퇴장을 반복해 고민을 안겼던 마상훈은 두 달여 만에 리그 선발 출전에서 각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유의 끈기 있는 수비로 투지를 불태우면서 큰 버팀목이 됐다. 김남일 감독 역시 "마상훈은 능력이 있는 선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경기장에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같은 경기력을 보였으면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제 성남의 과제는 달라진 축구로 승리를 챙기는 것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 김천상무, 울산현대와 연달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반등 신호를 유지하는데 고비나 다름없다. 김남일 감독은 "오늘 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겠다. 부상자들도 돌아오고 있다. 이들과 함께 라인업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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