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전차 같은 돌파' K4 출신 김범수가 보여준 최고의 '36분'
입력 : 2022.06.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김범수가 보여준 '36분'.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김범수에겐 최고의 시간이었다.

제주는 21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에 아쉽게 0-1로 패배했다.

이날 제주의 선발 라인업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김범수가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와의 경기 당일 제주는 김범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K4 서울중랑축구단에서 뛰던 김범수는 남기일 감독의 눈에 들어 K리그1로 한 번에 올라오게 됐다. 굉장히 드문 경우다.

더욱 놀라운 건 6군단 예하 5기갑여단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로 선수들은 군팀에서 군 생활을 하지만 김범수는 일반 남성의 길을 걸었다. 그런 김범수가 교체 명단도 아닌 선발에 이름을 올린 건 굉장히 의외였다.

남기일 감독은 김범수의 능력을 믿고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남기일 감독은 “이전부터 주시해왔고 몇 번의 검증을 통해 영입하게 됐다. 작지만 저돌적이라 대구의 정태욱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언급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김범수는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약간의 긴장된 상태였지만 전혀 굴하지 않았다. 김범수의 겁 없는 플레이에 대구 측면은 순간적으로 무너졌다. 전반 19분엔 엄청난 드리블 돌파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기갑여단 출신다운 전차와 같은 돌파력이었다. 이후에도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박수받을 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36분 남기일 감독은 김범수를 빼고 김주공을 투입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범수에겐 최고의 시간이었다. K4에서 뛰던 과거 자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지 않았을까. 꿈만 같은 K리그1 무대는 환상적이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김범수는 36분 동안 아쉬움 없이 달리며 남기일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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