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체감온도 35도, 축구장에 찾아온 ‘무더위’… 이렇게 대처하세요
입력 : 2022.07.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김희웅 기자= 7월 2일, 축구장에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폭염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양산으로 대처했다.

안산그리너스와 FC안양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4라운드, 킥오프 시간은 18시였다. 더위가 잠잠해질 때도 됐지만, 휘슬이 울릴 때 안산 와~스타디움의 기온은 30도였다. 체감온도는 무려 35도.

양 팀 수장이 경기 전부터 ‘더위’를 괜히 걱정한 게 아니었다. 조민국 안산 감독은 “더운 날씨는 우리에게 좋은 현상이 아니다. 호흡 조절을 잘해야 한다”며 걱정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 역시 “어느 때보다 교체 타이밍이 중요할 것 같다”며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우려했다.

뛰는 선수들만큼이나, 불쾌함을 참고 축구를 봐야 하는 팬들에게도 ‘더위’는 곤욕이다. 여름에는 어느 곳보다 덥고, 겨울에는 극한의 추위가 몰려오는 곳이 축구장이다. 축구, 우리 팀에 관한 ‘열정’이 있어야 발길이 닿는다.

이날 미디어석이 있는 와~스타디움의 W석은 해가 내리쬐지 않았음에도 무더웠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그런데 반대편인 E석에는 햇볕이 따갑게 쏟아졌다. 일몰이 다가오는 시간이었으나 더욱더 불쾌 지수가 오를 만한 요소였다.

축구장의 특성을 잘 아는 팬들은 ‘더위’를 막기 위해 양산을 꺼냈다. 양산은 축구장을 처음 찾는 혹은 몇 번 안 가 본 라이트 팬들에게는 참신한 아이템이다. 놀랍게도 이날 E석에 자리를 잡은 다수 팬이 양산을 펴 햇빛을 막았다. 무더위가 찾아온 여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팬들은 그늘이 드리운 후반에야 양산을 접을 수 있었다.

경기를 보면서 무언가를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팬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구장을 찾는 열정을 보였다. 선수들은 팬들의 노고를 아는 듯 시원한 ‘골’로 화답했다.

감독들이 무더위를 걱정했으나 선수들의 발을 잡지는 못했다. 총 5골이 터졌고, 경기는 안양의 4-1 승리로 끝났다. 팬들이 조금이나마 더위를 날렸을 만한 시원스러운 골 잔치가 열렸다.

사진=안산그리너스,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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