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9R] 'K-제이미 바디 김범수 데뷔골' 제주, 서울과 'K리그 최초 탄소중립 경기'서 2-2 무승부
입력 : 2022.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불과 한 달전까지 프로 경험이 전무했던 'K-제이미 바디' 김범수(제주유나이티드)가 K리그1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하지만 FC 서울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두 골차를 따라잡으며 제주의 안방 잔치를 허용하지 않았다.

제주와 서울은 7월 2일(토) 오후 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가 전반 5분 제르소와 전반 26분 김범수의 연속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서울이 전반 36분 정한민과 후반 18분 강성진의 연속골로 응수했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와 서울은 무승 탈출에 실패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K리그 최초로 탄소중립 축구경기로 진행됐다. 그린포인트 제도를 통해 수거된 투명 페트병은 제주 선수들이 직접 착용하는 재생 유니폼 '해녀 삼춘'의 특별한 재료가 됐다. 제주 선수들은 탄소중립 골 세리머니까지 보여주며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홈팀 제주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제르소-주민규-김범수(U-20), 정우재-최영준-이창민-안현범, 김봉수-김경재-김오규(C), 김동준(GK)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서울은 4-1-4-1 전술로 맞불을 놓았다. 조영욱, 정한민(U-22)-김신진(U-22)-팔로세비치-강성진(U-22), 기성용(C), 김진야-황현수-이상민-윤종규, 양한빈(GK)이 선발로 출전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제주였다. 전반 5분 최영준의 도움을 받은 제르소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저돌적으로 파고든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기선을 제압한 제주는 서울을 계속 압박했다. 주민규가 2~3선까지 내려오며 미끼 역할을 해주고 빈공간으로 이창민의 정교한 패스 줄기를 따라 제르소와 김범수가 빠르게 침투했다.

계속 두드리면 문은 열리는 법. 전반 26분 제주의 추가골이 터졌다. 주민규의 백힐 패스가 서울 수비라인의 볼처리 미숙을 야기했고 그틈을 김범수가 놓치지 않았다. 빠른 스피드를 가속하면서 문전 앞에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K7에서 K리그1까지 올라오며 세간의 화제를 집중시켰던 'K-제이미 바디' 김범수의 K리그1 데뷔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제주는 전반 33분 김범수를 빼고 U-22 출전카드인 김명순을 기용하며 교체 카드의 범위를 넓혀갔다. 체력 안배와 후반 경기 운영을 위한 남기일 감독의 포석이었다. 추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36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제주의 후방 볼처리 미스를 틈타 조영욱이 내준 패스를 정한민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정한민은 전반 37분에도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는 정우재를 빼고 조성준을 교체 투입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앞서 교체 투입됐던 김명순이 왼쪽 윙백으로 내려가고 조성준이 그 자리를 메웠다. 서울은 후반 3분 팔로세비치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김동준 골키퍼의 손끝에 살짝 걸리며 절호의 동점골 찬스가 무산됐다.

서울은 후반 14분 김신진이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그의 오른발을 떠난 회심의 슈팅은 김동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물거품이 됐다. 서울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결국 굳게 닫혔던 제주의 골문은 열렸다. 후반 18분 강성진이 문전 앞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과 함께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서울은 후반 22분 정한민 대신 박동진을 교체 투입하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경기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양팀의 충돌 도 더 거세졌다. 치열한 볼 경합 과정에서 박동진과 김오규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제주는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안현범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강타하며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제주는 후반 31분 김주공을 교체 카드로 꺼내들며 결승골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은 이태석과 이한범을 동시에 투입하며 제주의 승부수에 대응했다. 경기 막판 제주는 링을, 서울은 백상훈과 권성윤까지 교체 카드로 활용했지만 더 이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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