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55분' 최기윤의 성장 → 엄원상 안전한 복귀...울산 계획대로
입력 : 2022.10.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조용운 기자= '아기 호랑이' 최기윤(20)의 데뷔골이 울산현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최기윤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파이널A 첫 경기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프로 첫 골을 뽑아냈다. 울산은 최기윤의 골을 앞세워 인천을 3-0으로 꺾고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최기윤은 4-1-4-1 포메이션의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울산의 U22 카드로 올 시즌 기회를 받고 있는 최기윤은 우승 분수령인 파이널 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홍명보 감독의 고민을 단번에 날렸다.

사실 이날 울산의 오른쪽 날개는 울산의 고민이었다. 엄원상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긴 시간을 소화하기 어려운 몸상태였다. 윤일록도 출전 명단에서 빠져 오른쪽은 U22 카드인 최기윤과 김민준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최기윤을 택한 홍명보 감독은 "그쪽 포지션에 선수가 많지 않다. 그래서 김민준도 어쩔 수 없이 데려왔다.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봐가면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엄원상을 조기 투입하는 리스크도 고려하는 뉘앙스였다. 물론 홍명보 감독은 "엄원상은 70분 이상 뛸 수 없다"고 못박았지만 리스크도 안아야 하는 시점이었다.

위험한 고민을 해결한 건 최기윤의 활약이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형들과 연계 플레이 및 공간 침투로 기회를 엿보던 최기윤이 골을 터뜨렸다. 전반 26분 과감한 문전 침투로 이명재의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앞서 박용우의 헤더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자칫 엉킬 수 있던 흐름을 푸는 선제 득점이었다.



프로 데뷔 후 16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은 최기윤은 자신감 있게 움직였고 후반 4분 역습에 가담해 상대 퇴장까지 유도했다. 바코의 크로스에 맞춰 문전으로 침투한 최기윤은 강윤구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과 온필드리뷰 끝에 강윤구에게 경고누적 퇴장을 명했다. 수적 우세를 만든 최기윤은 5분 뒤 엄원상과 교체돼 벤치로 나왔다. 엄원상은 계획대로 40여분 무난한 복귀전을 펼쳤다.

안전한 바통 터치는 울산이 승리 이상으로 거둔 수확이다. 앞으로 전북현대와 2연전 및 포항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까지 앞둔 울산이라 체력 및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최기윤이 U22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엄원상이 컨디션을 조절한 대목은 변수를 최소화하는 효과나 다름없다. 홍명보 감독도 "최기윤에게 50~55분정도 기대했는데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다. 엄원상과 교체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엄원상은 상대 퇴장으로 사이드에 넓은 공간이 생겨 감각을 익히는 차원에서 교체로 활용했다"라고 무리하지 않고 거둔 승리에 만족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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