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日도 했잖아, ‘쫄지 마 덤벼 봐’ 벤투호
입력 : 2022.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애초 아시아가 고전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두 나라가 연달아 거함을 격파하며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 ‘라스트댄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꺾더니, 23일에는 일본이 녹슨 전차군단 독일을 격파했다.

두 팀 모두 선제골을 내준 뒤 역전에 성공한, 철저한 준비와 전략으로 아시아 축구가 더 이상 무기력하지 않다는 걸 증명해 보인 경기였다.

이제 바통이 대한민국으로 넘어왔다.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H조 1차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출격과 황희찬은 결장을 시사한 가운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어떻게 맞설지 관심사다.

벤투는 한국 역대 감독 중에 최장수다. 4년 동안 달고 닦은 빌드업 축구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대다수 지도자나 전문가들이 ‘강팀을 상대로 빌드업과 점유, 그것도 월드컵에서 이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한국전에 앞서 열렸던 사우디와 일본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강팀은 초반부터 밀고 올라온다. 두 경기도 실제로 그랬다. 계속 잽을 맞으니 수비가 헐거워졌고, 문이 열렸다. 포인트는 선제 실점에도 사우디와 일본 모두 흔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추가 실점도 없었다.

마치 예상한 듯 침착히 경기를 풀어갔다. 후방부터 패스가 정확하면서도 전진할 때 볼 속도와 선수의 속도가 더해졌다. 3, 4명의 공격수가 신속 정확하게 상대 진영까지 도달한 후 어떻게든 마무리하려 애썼다. 배후 침투, 크로스, 세컨드 볼에 관해서도 철저히 준비한 모습이었다.

일본의 경우 독일전에서 동점골이 측면 플레이에 이은 크로스였다. 골키퍼를 맞고 흐른 볼을 도안 리츠가 마무리했다. 아사노의 득점은 끈질긴 집념과 돌파 능력으로 만들어냈다. 딱 한 곳만으로 슈팅이 가능했는데, 정확히 그 곳을 관통했다.

한국이 가장 신경 쓰면서 잘 활용해야 할 점은 손흥민이다. 그의 장기 중 하나는 스피드를 활용한 배후 침투다. 상대가 분명 의식하고 거칠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때 다른 측면 자원들이나 최전방 공격수(황의조 혹은 조규성)가 손흥민에게 집중된 마크를 분산시켜야 한다. 기회가 오면 과감히 돌파하고, 열리면 슈팅을 때리고. 상대가 강하다는 생각보다 누구든 상관없다는 식의 자신감이 필요하다. 흔한 말로 쫄 필요 없다.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이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 1대1이 안 되면 두세 명이 협력하고 한 발씩 더 뛰면 된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뒤집을 팀워크와 집념이 바로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전통이다.

아시아 축구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이제 전 세계가 한국을 지켜본다. 사우디, 일본도 해냈다. 못 할 이유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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