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또 다른 보석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동생 이강인(마요르카)을 보며 월드컵 데뷔를 꿈꾸고 있다.

정우영은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리그 26경기, 32경기, 이번 시즌에도 13경기에 나서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한국 대표팀 평가전에서 장점을 발휘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4일, 정우영은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기대했던 데뷔전은 불발됐다.

한국은 2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알 에글라 경기장에서 팀 훈련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정우영은 “힘든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형들이 잘해줬는데 무승부로 아쉬움이 크다. 현재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가나전을 이기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나는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졌기 때문에 한국을 상대로 모든 걸 쏟을 수밖에 없다. 한국 역시 3차전이 포르투갈이기 때문에 가나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정우영은 “가나는 팀 색이 뚜렷하다. 빠르고 뒷공간을 잘 노린다. 우리가 상대 공격을 역이용하면 기회가 생길 것 같다. 볼을 빼앗은 뒤 준비한대로 공격을 전개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큰 무대를 누비면서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을 상대한 정우영이다. 이것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처진 공격수, 측면 공격수, 때때로 최전방까지. 공격에서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그는 “사실 우루과이전을 뛰고 싶었다. 아쉽지만, 다른 동료들이 잘해줬다. 월드컵은 소속팀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대비해야 한다. 들어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우영이 더욱 의지에 불타는 이유가 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도안 리츠(일본)가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현재 한국의 막내인 이강인은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정우영은 “아시아 팀들(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란 승리)이 잘하면서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선수가 가나전을 준비하면서 걱정도 있겠지만 첫 경기를 잘했고, 경기력도 훌륭했다”면서, “강인이와 워낙 장난도 많이 치고 대화하면서 친구 같이 잘 지낸다. 어떤 상황마다 필요한 선수가 있다. 잘 준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