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황희찬 ‘드릴훈련’ 소화, 운동화 벗고 축구화 신었다... ‘질주’
입력 : 2022.1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황소’ 황희찬이 운동화를 벗고 축구화를 신었다. 이제 뛴다. 아프리카 복병 가나전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남미 강호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챙긴 한국. 2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부터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대표팀 공식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 겸 가나전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은 황희찬 없이 우루과이를 상대했다. 황희찬은 왼쪽 햄스트링에 문제를 안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고민 끝에 황희찬을 26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우루과이전 명단에 들었지만, 출전이 불발됐다.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황희찬은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면 “괜찮아요, 다음에 할게요”라는 말을 남겼다. 얼굴은 어두웠다.

더 큰 문제는 황희찬이 우루과이전에서 축구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벤치에 계속 앉아 있었다. 제대로 몸도 못 풀었다. 경기 후 양 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회복이 더딘 건지 큰 부상인지 의문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햄스트링은 선수들의 스프린트, 방향 전환, 플레이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부위가 아니다.

25일 열린 팀 훈련에서 황희찬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우루과이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멤버들(회복 훈련) 틈에서 사이클을 탔다. 이대로 가나전 출전이 물 건너가는 듯했다.

훈련 시작 후 약 30분이 흐른 상황에서 황희찬이 홀로 그라운드를 누비기 시작했다.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드릴훈련에 돌입했다.

‘드릴훈련’은 AFC/KFA 지도자 C급 과정에 나오는 교육 내용으로 시작과 끝이 있는 훈련 방식이다. 반대로 ‘플레이훈련’은 계속 공수를 오가는 훈련 방식이다.

원래 드릴훈련은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된다. 인원수에 맞게 그리드(경기장)를 짜야 한다. 거리 측정 후 콘이나 긴 폴대, 상반신 모형물(세트피스 훈련 때 주로 사용)을 두고 실전처럼 임한다. 핵심은 상대 선수가 있다는 가정 하에 볼을 건네받은 후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이날 황희찬은 그라운드 반을 조금 더 축소해 훈련했다. 큰 골대 양 옆으로 미니골대가 설치돼있었다. 사이사이에 폴대와 조형물을 뒀다. 코치와 가벼운 패스를 주고받았다. 이후 턴 동작으로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며 드리블 강약 조절을 했다. 최종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직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건 아니다. 그래도 볼을 다루고 뛰고 슈팅한 점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나전 출격 가능성을 확실히 높였다.

우루과이전에서 황희찬 대신 출격한 나상호가 엄청난 퍼포먼스로 공백을 잘 메웠다. 그러나 황희찬은 현재 빅리그를 누비고 있다. 대표팀에서 폭발적인 모습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때문에 벤투 감독이 그의 손을 놓지 않았다. 26명 엔트리 변경이 없었던 이유다. 관건은 경기 감각과 체력이다. 만약, 가나전이 아니더라도 포르투갈전에서 쓸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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