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탄알 일발 장전→사격 준비’ 황희찬 포르투갈 과녁에 꽂힌다
입력 : 2022.1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벼르고 벼른 ‘황소’ 황희찬이 강호 포르투갈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안고 온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카타르 입성 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11월 28일 가나와 2차전을 앞두고 개인훈련을 소화하면서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아직 그라운드를 밟을 만큼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2-3 쓰라린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했다.

이런 황희찬이 축구화 끈을 더욱 조였다. 지난달 29일 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70미터 거리를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동료들과 슈팅게임으로 실전처럼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홀로 남아 슈팅 연습을 했다. 강약·방향 조절을 하며 영점 조준을 했다.

30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수비수 김민재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가벼웠다. 모든 훈련을 소화하며 포르투갈전에 맞춰 몸을 끌어올렸다.

황희찬의 경쟁자이자 그동안 빈자리를 잘 메웠던 나상호는 “희찬이가 부상으로 못 나왔을 때 나를 응원해줬다. 포르투갈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나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서서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공격 포인트를 올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포르투갈전은 승리가 필요한 만큼 황희찬의 황소 같은 돌파력과 도전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벤투 감독이 아픈 황희찬을 끝까지 안고 온 이유는 그동안 자신의 축구 철학을 빠르게 흡수하고 그라운드 안에서 증명했다. 프리미어리그라는 큰 무대를 누비며 실력, 자신감 모두 향상됐다. 필요한 순간 한 방을 터트려주기 때문에 26명 최종 명단에서 빼지 않았다. 인내 끝에 그 시간이 왔다. 벤투 감독 탄창에 남은 총알 한 발이 바로 황희찬이다. 일발 장전했다. 이제 과녁에 꽂힐 일만 남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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