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우리 메시 못 보내’ 동료들이 마지막 춤 막았다
입력 : 2022.1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아르헨티나가 맹공을 퍼부으며 폴란드를 격침시켰다. 리오넬 메시가 식겁했는데 동료들 덕에 살았다.

아르헨티나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폴란드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C조 3차전서 2-0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충격 패배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11월 26일 멕시코에 2-0 승리를 거두고 체면치레했다. 운명의 3차전에서 폴란드에 완승을 챙기며 2승 1패 승점 6점으로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메시는 평소처럼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폴란드는 메시를 의식한 듯 잔뜩 움츠렸다. 아르헨티나는 쉴 새 없이 몰아쳤다. 기회가 왔다. VAR 판독 후 아르헨티나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전반 39분 메시의 왼발 슈팅이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에게 막혔다. 메시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후 경기라 안 풀리는 듯 머리를 계속 긁적였다.

남은 45분. 만약 아르헨티나가 비기거나 질 경우 마지막을 공언했던 메시의 최후 45분이었다. 이대로 신을 보낼 수 없다는 듯 선수들이 더욱 불타올랐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문전으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22분 훌리안 알바레스가 추가골을 작렬했다. 메시를 포함한 선수들이 얼싸 안고 좋아했다. 마치 부에노스아이레스 홈구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던 아르헨티나 팬들도 함성을 쏟아냈고, 일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남은 시간을 잘 보낸 아르헨티나가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메시만 믿고 가는 팀이 아닌, 메시가 막히고 힘들어도 우리가 있다고 증명했다. 동료들이 마지막 춤을 막았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