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분노한 조규성, “날강두가 나한테 X발 욕했어”
입력 : 2022.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알라얀)] 이현민 기자= "호날두는 날강두다. 이 정도?"

'제 2의 안느'로 불리는 조규성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이렇게 평가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극장 그 자체였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던 한국은 27분 김영권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같은 시간에 펼쳐진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꺾는 데에 그치면서 한국은 골 득실차 앞선 조 2위 16강에 성공했다.

이날 조규성은 선발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차전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던 조규성은 H조 최강자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의 16강행에 힘을 보탰다.

경기를 마친 조규성은 먼저 호날두와의 충돌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호날두가 천천히 걸어나가자 조규성은 빨리 나가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호날두가 이에 조용하라는 손짓을 했다. 조규성은 "빨리 나가라고 'Fast Fast' 했는데 나보고 '까랄류(X발)'라고 하더라. 닥치라는 뜻이었다. 오늘 포르투갈 선수들과 티격태격했는데 좀 일부러 더 신경을 긁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규성은 한국팀을 대표하는 미남,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미남이다. '미남vs미남'의 대결에 대해 질문이 나왔고 조규성은 "호날두는 '날강두'다. 이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라며 짧고 굵은 평가를 내놨다.

이제 한국의 16강 상대는 브라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규성은 "지난 번에 브라질 방한 경기 때 우리가 크게 졌다. 하지만 월드컵은 다르다. 우리가 이렇게 기적을 보여줬듯이 브라질을 상대로 부딪혀보려고 한다. 해봐야 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사실 한국은 포르투갈을 2-1로 격파하고 나서도 안심할 수 없었다. 가나에 2-0으로 앞서고 있던 우루과이가 한 골을 더 넣으면 탈락이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이 함께 모여 우루과이-가나 경기를 지켜봤다.

조규성은 "계속 새로 고침하면서 스코어를 봤다. 우루과이가 마지막에 프리킥을 얻었다고 했을 때 정말 떨렸다. 16강이 확정되고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는데 너무 좋았다.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규성은 "(황)희찬이 형이 들어와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줬다. 우린 좋은 공격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했다. 내가 할 일은 앞에서 많이 싸워주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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