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슈] 황인범 울분 토했다, “부끄러움 모르고 키보드와 함께” 안티 저격
입력 : 2022.1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일부 안티 팬을 향해 날을 세웠다. 키보드로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이들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며 한국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중원에 배치돼 공수를 오가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브라질과 16강전에도 나섰지만, 세계 1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1-4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황인범은 취재진과 만나 “결과가 아쉽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브라질에 1-4 대패를 당했지만, 지난 4년 동안 어떤 노력을 했고, 외부적으로 흔들려 했음에도 내부적으로 서로 믿고 뭉쳤기에 지난 포르투갈전을 통해 보상을 받았다. 후회는 남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너무 감사한 분이다. 외부에서 나를 두고 말이 많았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런데 나를 믿어주셨다. 감사한 부분이 많다. 나 때문”이라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을 챙겨준 벤투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일각에서 편견을 갖고 자신을 바라보는 안티 팬들에 대한 설움이 복받친 듯했다.

경기장을 떠난 뒤 황인범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월드컵을 마친 소감과 안티 팬들을 공개 저격했다.

그는 “2018년 9월, 처음 A대표팀 옷을 입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무대에 서기 위해서 나, 그리고 우리 팀이 해온 노력들에 어느 정도 보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끼면서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면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남지 않게 모든 걸 쏟아냈다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조별리그 세 경기,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살면서 느낀 감정 중에서 가장 보람차고 의미 있는 감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들에서 오는 죄송한 마음은 말로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 그리고 개인 한 선수로서 더 강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대신 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여전히 선수들, 코칭스태프의 노력들과 성과에 부끄러움을 모르고 키보드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함께 호흡을 해주신 분들이 한참은 더 많다는 사실을 알기에 잘 충전해서 또 힘을 내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그룹과 함께 4년이라는 긴 여정을 한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무한히 감사드리고, 우리가 받아온 응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우리는 함께일 때 강하기에 더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며 끝맺었다.



사진=황인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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