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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벤투 사단 연간 50억 투입, 연장 조건 ‘두 배 불렀다’

기사입력 : 2022.12.06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벤투 감독은 4년 넘게(2018년 8월부터) 한국을 맡으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축구철학과 뚝심을 바탕으로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끌어냈다.

애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고전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값진 무승부(0-0), 아프리카 돌풍의 주역 가나(2-3)와 대등하게 싸웠다. 3차전에서 거함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기적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벤투 감독의 재계약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대한축구협회가 벤투 감독 측에 제안을 했다. 쟁점은 계약 기간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에 열릴 아시안컵까지’였고, 이후 성적을 보고 연장하는 방안. 벤투 감독 측은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까지 맡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탈코리아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와 벤투 감독 측은 올해 6월경 이미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때 벤투 감독과 같은 포르투갈 국적인 전 부산아이파크 페레즈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숟가락을 얹고 카타르 월드컵 스태프로 합류하려고 작업했던 시기다. 과거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에 있을 때 골키퍼 코치(페레즈)로 함께 한 인물이다.

페레즈 감독은 5월 31일 부산에서 경질됐다. 당시 위기를 직감했던 그는 자신의 핫라인을 통해 구조 요청을 했다. 벤투 감독과 직통 전화는 아니었다. 팩트는 ‘카타르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부산 감독직 유지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2021년부터 페레즈 감독의 한국 대표팀 승선 소문이 돌았는데, 논란이 되자 벤투 감독도 품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내부 인물로부터 페레즈 감독을 추천받아 자신이 소유한 구단인 부산 수장으로 앉혔다. 일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한 구단 감독 자리를 맡긴데 의문을 표했고, 실제 부산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벤투 감독이 품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벤투 사단에 연간 총 50억 원이 들어간다. 벤투 감독의 추정 연봉은 약 20~25억 원 선이다. 주거 및 부대 비용, 나머지 코치진 연봉 등이다.

계약 기간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였다. 4년 동안 벤투 사단에 총 200억 원이 들어간 셈이다.

6월경 양 측이 재계약 협상을 위해 마주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분위기도 좋았다. 그럼에도 축구계에서는 ‘벤투 감독이 월드컵 이후 떠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벤투 감독이 성적과 별개로 ‘돈을 더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때 ‘연간 100억 원’을 불렀고, 대한축구협회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내부, 축구계 안팎에서도 다음 월드컵 때 본선 진출국이 48개 팀으로 확대되는데, 굳이 외국인 감독에게 이런 큰 금액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진작 국내 감독 선임을 염두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을 픽했던 김판곤 전 국가대표 선임 위원장도 말레이시아(감독)로 떠났다. 현재 벤투 감독을 옹호해줄 인물도 없다. 큰 대회 성과를 위해 연속성을 강조했던 김판곤 위원장의 안목이 뒤늦게 주목받는 이유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은 강호들을 상대로 맞춤 전술과 용병술, 뛰어난 지략을 선보였다. 한국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준비된 뚝심과 철학이 빚어낸 결과다. 내부에서조차 놀란 분위기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빠르게 협상 카드를 내밀었지만, 벤투 감독은 애초 한국을 더 이끌 생각이 없었다. 이미 마음이 떠났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6일 04시(한국시간) 브라질과 16강 맞대결에 1-4로 패한 뒤 “지난 9월에 대한축구협회와 거취에 관해 논의했다. 내 미래는 일단 휴식을 가진 후 생각하겠다”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아직 부족한 듯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들이 취재진과 만나는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한 번 결별을 강조했다. 그는 “계약 기간은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다. 정몽규 회장과 최종 예선 이후 이야기를 했다. 결정을 내린 건 9월”이라며, “회장님과 선수들에게 오늘(12월 6일) 다시 전달했다. 포르투갈로 돌아가서 쉬며 향후 거취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한국은 환상적인 팀이었다. 선수들도 환상적이다. 프로다운 태도는 물론 인격적으로도 좋은 선수들이었다.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코칭스태프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한국인 코치 마이클 킴, 최태욱 두 사람이 특히 많이 도와줬다. 한국에서 경험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이라는 인사를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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