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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벤투' 4년 공들인 우리의 축구, 세이브 없이 초기화는 금물

기사입력 : 2022.12.0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벤투호의 마지막은 계획한대로 카타르였다. 한국 축구가 4년을 공들였을 때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월드컵 본선에서 확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6일 브라질과 치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전 패배를 끝으로 4년의 항해를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과 손을 잡으며 목표로 했던 사상 세 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이뤘다.

성공적인 4년을 보낸 벤투 감독과 재계약은 없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이 끝나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최종예선 이후 이야기했다. 결정은 9월에 내렸다"며 "회장님과 선수들에게 오늘 다시 전달했다. 포르투갈로 돌아가서 쉬며 향후 거취를 정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벤투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의 기틀이 새로 확립됐다. 한국은 벤투 감독이 오기 전에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던 단골이었다. 그러나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을 제외하고는 늘 월드컵을 마치면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아시아 강호 타이틀을 달고도 세계 무대에서는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은 본선 1년여를 앞두고 단기 소방수를 내세우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2018년 8월, 대한축구협회는 러시아월드컵 실패를 오답노트로 삼아 감독 선임부터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접근했다. 당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유럽 출장에서 느낀 한국 축구의 현실과 그에 맞춘 벤투 감독의 열정적인 자세, 전문적인 코치진과 함께 한국에 오겠다는 결심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며 벤투호의 시작을 알렸다.



벤투 감독은 취임 일성부터 "내 축구 철학은 볼을 점유하며 경기를 지배하고 기회를 찾는 것이다. 공격은 야망적으로, 90분 동안 강도 높게 운영하는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색깔도 드러냈다. 단호한 목소리로 안긴 4년의 기대감은 월드컵 16강 성적표와 역대 최장수 대표팀 감독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알찬 내용이 핵심이다. 한국식 축구가 무엇인지 대회마다 달라지던 차에 벤투 감독은 볼 소유를 통한 능동적인 축구로 세계에 도전했다. 월드컵에서는 점유율을 가져갈 수 없다는 우려를 딛고 대표팀은 평소 하던대로 경기를 펼쳤다. 팬들이 원하는 공격을 위한 볼 소유 축구가 가능해지면서 월드컵을 치를수록 만족감이 높아졌다. 월드컵에서는 뒤로 물러서기 바빴던 옛 기억을 지우고 한국 스타일을 완성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도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기고 떠난다. 이제 같은 기조로 바통을 이을 후임을 찾아야 한다. 벤투호의 접근이 모두 옳은 건 아니지만 기틀을 잡고 성과를 냈기에 장점은 계승해야 한다. 벤투호를 가까이에서 본 축구계 관계자도 "다음 대표팀에까지 플레이 연속성을 요구할 수는 없다. 다만 4년간 대표팀을 오간 전현직 선수들이 하나같이 호평한 훈련 세션과 준비 계획은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며 "우리도 이제 유럽파가 많아져 선진 지도법을 익힌 선수가 많다. 그럼에도 벤투 사단이 호평을 받은 건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4년4개월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아갈 방향 확립의 무형적 내용물과 유형의 데이터 자산을 많이 남겼다. 축구협회 지도부가 달라졌다고 4년 단발성으로 소비할 대목이 아니다. 4년 전 만들겠다던 우리의 축구가 뼈대를 완성했기에 벤투볼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을 대체자가 필요하다. 국내 감독과 외국인 지도자 사이에서 축구협회 내부도 이견을 좁혀야 하는 지금 진짜 신경 쓸 대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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