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223승 투수도 노력하는데 내가 뭐라고'' 문동주 최고의 재능은 마음가짐이다
입력 : 2023.0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김서현 논란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문동주가 훌륭한 인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한화의 스프링캠프 장소에 MLB 슈퍼스타 잭 그레인키가 등장했다. 그레인키는 MLB 통산 223승, 사이영상 1회, 올스타 1회, 골드글러브 6회, 실버 슬러거 2회 수상에 빛나는 커리어의 소유자이며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화 선수들과 함께 문동주도 그레인키의 피칭을 감상했다.

문동주는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를 통해 "그레인키라는 대투수를 이런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피칭하는 걸 보면서 로사도 코치님께서 무엇을 집중해서 봐야 하는지 알려주셨는데, 그 부분을 집중해서 보니까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레인키 선수도 그렇게 노력하는데 내가 뭐라고… 저는 더 많이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문동주는 화제가 된 인터뷰 거절에 대해서도 말을 남겼다. 그레인키의 피칭을 감상하는 도중 모 언론이 취재를 하자, 문동주는 "어릴 때부터 많이 봐온 선수다. (지금은) 집중이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며 정중하게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기회일 수도 있는데 집중하고 싶었던 마음이 진짜 컸다. 카메라가 옆에 있으면 의식이 되니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레인키의 피칭을 지켜보는 태도에서 문동주의 남다른 인성을 엿볼 수 있다. '노력'과 '집중' 두 가지 키워드만 봐도 문동주의 성실성이 드러난다.

WBC 국가대표 탈락에 대한 답변에서도 문동주의 마음가짐이 돋보인다. 추신수의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선 문동주. 그는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내가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나는 어차피 작년에 보여드린 모습이 별로 없어서 내가 뽑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그 정도의 실력이 돼서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럴만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대표팀은 기대하지 않았다”며 국가대표 탈락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많은 선수가 신체적 재능만 믿다가 스러져갔다. 롱런을 위해선 성실함이 필수지만 이를 실천하는 이는 드물다. 사람들은 체격, 구속 등을 문동주의 재능으로 꼽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재능은 마음가짐이다. 운동을 통해 체격, 구속은 향상시킬 수 있지만 워크에씩(work ethic: 직업 윤리/태도)은 본인의 깨달음이 없다면 영원히 획득할 수 없는 툴이다.

한화는 문동주를 차기 에이스로 키워내려 한다. 문동주는 이미 에이스급 인성을 장착했다. 문동주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자.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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