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80억 포수, '시범경기 꼴찌' 롯데 5연패 막지 못했다
입력 : 2023.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시범경기 삼성전에서 난타전 끝에 10-12로 패했다. 롯데는 시범경기 5연패를 기록, 1승 6패 1무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양 팀 합계 26안타를 주고 받은 경기는 겉으로 보면 타격전 양상이었지만 실제로는 누가 더 수비를 못하나 경쟁하는 구도로 흘러갔다. 롯데는 0-2로 뒤진 4회 초 삼성 유격수 이재현과 우익수 김태훈 연속 실책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4회 말 나균안이 피렐라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중견수 안권수의 어이없는 실책이 빌미가 돼 2점을 더 내줘 점수 차는 1-6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5회 초 한동희가 만루홈런을 터뜨려 5-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5회 말 '80억 FA 포수' 유강남이 흔들리며 분위기를 내줬다. 삼성의 선두 타자 김재성이 실책으로 출루한 뒤 공민규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자 유강남은 서두르다 공을 뒤로 흘려버렸다. 기록은 김재성의 도루였지만 사실상 포일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공민규의 안타로 만들어진 주자 1, 3루 상황에서 유강남은 윤명준의 초구 커브를 막지 못했고 3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기록은 투수의 폭투였지만 블로킹에 강점이 있는 유강남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결국 흔들린 투수 윤명준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무사 만루 위기에서 최준용과 교체됐고, 롯데는 5회 말 6점을 내줘 스코어는 5-12까지 벌어졌다.

유강남은 6회 초 무사 1, 2루 첫 안타를 기록, 상대 실책으로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다시 한 번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롯데 타선은 6회 4점, 8회 1점을 뽑으며 분전했지만 끝내 2점 차로 패했다.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는 시범경기지만 롯데는 경기 내용에서 큰 불안을 노출했다. 기록된 실책은 3개(안권수, 고승민, 렉스)였지만 중심을 잡아줘야 할 포수 유강남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직은 시범경기 기간이라 롯데는 5연패라는 예방주사를 통해 문제점을 고쳐 나갈 시간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좋지 않은 경기 내용과 연패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러한 흐름은 정규시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유강남을 비롯한 롯데 수비진이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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