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승부 조작 용서’, 핵심 수비의 ‘의미심장’...클린스만 데뷔 ‘찝찝해’
입력 : 2023.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반진혁 기자= 클린스만호의 출항 무대가 씁쓸함을 남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월 A매치 기간을 통해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렀다.

새로운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무대였으며, 2023년 첫 A매치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울산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경기는 약 35000명이 찾았고, 우루과이와의 대결이 치러진 상암벌은 63952명이 들어차 만원 관중을 이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력은 팬들은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남겼지만, 화끈한 공격 축구를 통해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손흥민 활용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면서 클린스만 감독 체제를 기대하게 했다.

화려한 모습 뒤에는 씁쓸함이 숨겨져 있었다. 시작은 대한축구협회의 이해하기 힘든 발표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우루과이와의 경기 킥 오프 1시간 전 축구인 100명 사면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건 사면 100인에 승부 조작으로 대한민국 축구계를 흔들었던 최성국, 권집, 염동균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최성국의 경우에는 죄질이 크다고 판단해 대한축구협회가 전 세계에 만행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동종 업종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정의 구현에 나섰는데 모두 허사가 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사면 소식은 보도자료 이외에 정확한 설명이 없었다. 그것도 우루과이라는 축제를 악용했다.

사면 소식을 전한 후 곧바로 우루과이와의 선발 명단을 공지했다는 부분이 충분히 의도적이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의 의미심장 발언까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와의 경기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그냥 조금 힘들다. 정신적으로도 무너져있는 상태다. 당분간이 아니라 지금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로 인해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김민재는 경기 다음 날 소속팀 이탈리아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마주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와 면담을 위해 조만간 이탈리아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 발언의 확언, 실언 여부는 본인만 안다. 가장 중요한 건 모두가 진실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야심차게 출발한 클린스만호 체제 출항은 대한축구협회의 이해할 수 없는 무더기 사면 생색과 김민재 의미심장 발언으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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