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범죄자 향한 기회 이해해달라’ KFA, ‘끔찍하게도 챙기네’
입력 : 2023.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축구인 끔찍하게 챙기기 분위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뭇매를 맞는 중이다. 지난 28일 ‘축구인 100명 사면 단행’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열리던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었고 킥 오프를 1시간 정도 앞둔 상황에서 축구인 100명 사면 단행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건 사면 100인에 승부 조작으로 대한민국 축구계를 흔들었던 차마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인물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인물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전 세계에 만행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동종 업종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막는 등 정의 구현에 나섰는데 모두 허사가 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축구인 100명 사면 단행 발표로 엄청난 반발과 비판이 쏟아졌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비판이 계속 심해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사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추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징계로 자숙하며 충분한 반성이 이루어진 징계 대상자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가 있다”며 이번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어떻게 들어도 이해하기 힘든 설명이었다. 망언에 가까운 변명이었다.

사면 대상자에 대한 언급도 없었는데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는 “사면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곧 징계 혐의 사실을 공표하는 것이 되어 개인 정보 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의 끔찍한 결정에 응원단 붉은 악마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붉은 악마는 “승부 조작범 100인의 사면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 공든 탑을 쌓는 마음으로 조금씩 올바르게 성장하던 K리그와 대한민국 축구였는데 대한축구협회가 12년간 모두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행위를 저질렀다. 월드컵 16강이란 축제를 왜 범죄자들의 면죄부로 사용하냐”며 A매치와 K리그 등에서 보이콧 의향까지 밝혔다.

끔찍한 축구인 챙기기다. 범죄자 향한 기회 부여를 이해해달라는 통보식 발표는 대한민국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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