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축구 음주파문은 1년 자격 정지...WBC 야구대표팀 술자리 논란, 어떤 결론 나올까
입력 : 2023.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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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음주 논란이 야구계를 흔들고 있다.

5월 30일 한 인터넷 매체가 WBC 대회 기간에 야구대표팀 투수들이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다는 보도로 논란은 시작됐다. 매체는 각 구단에서 선발 에이스,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는 정상급 투수 3명이 3월 8일 밤부터 3월 11일 새벽까지 도쿄 아카사카에 위치한 한 고급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간판 선발, 우완 불펜, 우완 마무리 등 구체적인 보직까지 밝혔다. 아울러 첫 날은 4명, 둘째 날 3명, 셋째 날은 2명 선수들이 술집을 찾았다고도 언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즉각 진상조사에 나섰고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된 9개 구단에 사실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다. 그 결과 3명의 선수가 대회 기간 음주 사실을 인정했고 KBO는 해당 팀들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았다.

KBO에 따르면 3명의 선수는 대회기간 동안 경기가 있는 전날 밤에는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며,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7일)과 휴식일 전날(10일)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3명의 선수는 최초로 보도한 매체가 언급한 장소(룸살롱)와 시점(호주전 경기 전날)이 다르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 아시안컵 음주파문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죄하며 울먹이는 이운재


이번 WBC 야구대표팀 음주 논란으로 인해 16년 전 축구대표팀의 음주 파문 사건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2007년 아시안컵에 출전한 축구 국가대표 4명(이운재, 우성용, 이동국, 김상식)이 대회 기간 중 선수단을 빠져나와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대회가 끝난 뒤 약 3개월이 지나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쏟으며 국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냉정하게 보면 개인의 일탈행위라고도 볼 수 있었지만 당시 축구협회는 4명에게 국가대표 자격 1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이운재는 축구협회 주관 대회 3년 출전금지, 나머지 3명의 선수는 2년 출전금지 징계가 더해졌다.


위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이번 음주 파문을 일으킨 3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이 나올까. KBO의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음주 행위와 관련된 명확한 처벌 조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9조 [선수의 의무] 항에는 '2. 소집기간 동안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며, 선수단의 일원으로 통제에 따를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또, 제13조 [징계] 항(3. 다.)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해당되면 징계 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돼 있다. KBO는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문제가 있는 점이 발견된다면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제기된 의혹과 선수들이 경위서를 통해 밝힌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 사실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야만 징계 여부와 수위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야구 팬들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WBC에서 졸전 끝에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는데 여기에 대회 기간 중 대표팀 선수가 음주를 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팬들의 실망감은 매우 크다.

시즌 개막 전 온갖 악재를 딛고 흥행 순항 중이었던 KBO리그가 또다시 큰 암초를 만난 가운데 KBO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후속 조치를 할지 귀주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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