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마지막 기자회견’ 은퇴 박주호, “16년 동안 최선을 다했습니다”
입력 : 2023.06.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박주성 기자= 박주호가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주호는 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울산현대전이 끝난 후 경기장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먼저 박주호는 “시즌 중간에 은퇴를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오늘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강팀 울산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 16년 동안 프로 생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생각을 했다. 몸이 더 좋을 때, 경기를 나가고 있을 때 운동장 안에서 은퇴를 하고 싶었다. 작년에는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그때 은퇴를 하는 건 싫었고 올 시즌 마음을 다잡았고 열정과 선수를 더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봤고 버겁다고 느꼈다. 그래서 은퇴를 천천히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일문일답]

-은퇴 소감
“시즌 중간에 은퇴를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오늘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강팀 울산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 16년 동안 프로 생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선수 인생에 점수를 준다면?
“목표를 했던 걸 계속 이뤄나갔고 도전을 했다. 성격이 후회를 잘 하지 않는다. 선수 시절에는 60-70점을 줬다.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는 후회 없이 마무리를 해서 100점을 주고 싶다.

-은퇴를 결심한 배경
“작년부터 생각을 했다. 몸이 더 좋을 때, 경기를 나가고 있을 때 운동장 안에서 은퇴를 하고 싶었다. 작년에는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그때 은퇴를 하는 건 싫었고 올 시즌 마음을 다잡았고 열정과 선수를 더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봤고 버겁다고 느꼈다. 그래서 은퇴를 천천히 결정했다”

-수원FC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 은퇴를 하는데?
“팀에 은퇴 의사를 전했을 때는 5위 정도에 있었을 때였다. 내가 없어도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느꼈다. 영재가 역할을 해줄 수 있고 여름 이적시장에 보강도 할 수 있어서 미리 전달을 했다. 그 이후 연패를 하면서 힘든 상황이 됐다. 그래도 수원 더비에서도 이겼다. 계속 이길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행복한 기억과 아쉬운 기억은?
“행복한 순간은 K리그에 와서다. 울산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오늘도 행복한 순간 중 하나였다. 재작년에 상위 스플릿 가서 많은 골을 넣었을 때도 행복했다. 안 좋았던 기억은 울산에서 준우승을 했을 때다. 가장 마음이 아팠다. 그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건 없다.”

-은퇴에 대해 조언을 받은 게 있는지?
“다른 선수들이나 동료들에게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마지막 결정을 하고 친구들에게만 이야기했다. 선수들에게는 전북전 시작하기 전까지도 말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동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언은 가족들, 회사와 이야기를 했고 내 의지가 가장 중요했다”

-본인은 어떤 선수였는지?
“항상 스타일이 바뀌는 선수였다. 많은 감독님들이 여러 포지션을 세우면서 활용했다. 항상 팀에 맞춰서,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최선을 다했다. 그런 선수였다”

-해외 팬들에게 연락을 받았는지?
“일본에 있는 친구가 연락이 왔었다.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카가와 신지와 이야기를 했는데 은퇴를 언제 할지 앞두고 있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코치였던 세르지우 코치도 연락이 와서 축하하고 고맙다고 했다. 메시지를 아직 다 확인하지 못했다. 추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눌 예정이다”

-이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텐데?
“선수 생활에도 가정에 있긴 했지만 훈련을 가면 1-2개월은 집을 비웠다. 경기가 있으면 이틀은 집에 없다. 그런 부분에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 외적인 부분은 항상 가족들과 함께 했다. 소홀했다기 보다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어떤 반응이었는지?
“나은이와 건후한테 이야기를 했을 때 나은이와 건후 모두 슬퍼했다. 나은이는 이제 아빠는 돈을 어떤 걸로 벌거냐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고생했며 안아줬다. 요리는 하지 말라고 했다. 건후는 요즘 축구에 빠져서 슬퍼했다. 왜 그만 두냐고 했다. 대신 너와 축구 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 있다고 하니 좋아했다.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하니 두 아이 모두 굉장히 좋아했다”

-수원FC에서 기억에 남는 3경기는?
“울산 원정에서 거둔 첫 승이 기억에 남고 그 이후 승리가 없다. 그리고 포항을 상대로도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가 막판에 이겼던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서울전 4-3 승리도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계획
“정리는 좀 해야 할 것 같다. 확실히 정해진 건 없다. 6월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팀 동료들 반응은?
“동료들은 만류를 했다. 선수들은 조금 쉬고 6개월 후에 (조)원희 형처럼 돌아오라고 했다.”

-울산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는?
“고생했고 남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정말 고마웠다. 오늘 경기장에서는 행사도 있고 경기가 끝난 후라 많은 이야기를 못했다. 전날에 많은 선수들이 연락을 줬다. 메시지와 통화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