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빛났다!’ 황인범, 챔스 데뷔→ 82분 소화+평점 6.6점…즈베즈다는 맨시티에 1-3 역전패
입력 : 2023.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황인범이 꿈에 그리던 UCL 데뷔전을 치렀다. 팀은 1-3 패배했다.

황인범의 소속팀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지난 20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G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3으로 패배했다.



즈베즈다는 5-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셰리프 은디아예-오스만 부카리가 출전했다. 중원에 미르코 이바니치-마르코 스타메닉-황인범이 출격했다. 수비진은 밀란 로디치-스테판 미트로비치-알렉산드라 드라고비치(C)-나세르 지가-스르잔 미야일로비치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옴리 글레이저가 지켰다.



맨시티는 4-2-3-1 전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엘링 홀란을 필두로 2선에 필 포든-훌리안 알바레스-베르나르도 실바가 지원했다. 중원에 로드리-마테우스 누녜즈가 이름을 올렸다. 포백은 세르지오 고메즈-나단 아케-후벵 디아스-카일 워커(C)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 모라이스가 꼈다.

UCL 디팬딩 챔피언답게 맨시티가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4분 워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황인범이 태클로 막아섰다. 전반 14분 로드리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맨시티가 계속 공격했다. 전반 17분 알바레스가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이 빛났다. 전반 24분 홀란이 포든의 크로스를 받아 타점 높은 헤더를 날렸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24분 알바레스가 공을 몰고 전진하자 황인범이 슬라이팅 태클로 저지했다. 전반 28분엔 아케가 코너킥을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즈베즈다도 간간이 공격했다. 전반 29분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강하게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에데르송이 몸을 던져 쳐냈다.

맨시티의 예상보다 즈베즈다의 수비가 단단했다. 전반 35분 고메스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수비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전반 40분 포든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흘라나온 공을 실바가 강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수비수 다리에 걸렸다. 전반 43분 알바레스의 슈팅을 골대 옆으로 향했다.



즈베즈다가 단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44분 부카리가 역습 상황에서 문전 침투로 기회를 만들었고, 에데르송과 1대1 상황에서 완벽히 승리하며 맨시티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오프사이드 판정이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후반 시작하기가 무섭게 맨시티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2분 홀란이 뒤에서 뛰어 들어오던 알바레스에게 패스했고, 알바레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즈베드다도 당하지만은 않았다. 후반 4분 은디아예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했지만 에데르송이 먼저 나와 처리했다.



동점골 이후 맨시티 공격이 거세졌다. 5분 만에 맨시티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후반 7분 로드리가 침투하는 워커에게 패스했고, 워커가 포든에게 패스했지만 즈베즈다 수비수에게 막혔다. 이어 워커가 수비수 발 맞고 흘러나온 공을 마무리하며 득점을 올렸지만 오프사이드였다. 후반 11분 알바레스와 홀란의 연속 슈팅도 막혔다.

맨시티는 강했다. 지공이 통하지 않자 세트피스로 즈베즈다를 뚫었다. 후반 14분 알바레즈가 프리킥을 찼고, 글레이저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골로 연결됐다.



즈베즈다도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후반 15분 황인범이 역습 후 슈팅을 날렸지만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 후반 16분엔 황인범의 공 소유 능력이 돋보였다. 황인범은 루즈 볼을 차지한 후 특유의 턴으로 공을 지켰다.

맨시티도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18분 홀란이 워커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았다. 후반 24분 교체로 들어온 제레미 도쿠의 슈팅도 막혔다.



맨시티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8분 로드리가 드리블 이후 간결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득점 이후에도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0분 포든이 워커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친 후 슈팅을 날렸다.

후반 32분 포든이 황인범의 태클을 피한 뒤 홀란에게 패스했지만 즈베즈다 수비수가 걷어냈다. 후반 34분 알바레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패스를 시도했지만 황인범이 가로챘다.



황인범은 후반 36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교체 아웃됐다. 이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맨시티의 3-1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가 잘했지만 골을 넣을 수 없었다. 우리는 일관성이 있었고 결국 게임에서 이겼다. 전반전에만 22개의 슛을 시도했다는 것은 잘했다는 걸 의미한다. 골을 넣는 건 공격수의 책임이다. 만약 우리가 처음에 두 골을 넣었다면 경기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과르디올라의 하프 타임 지시가 경기를 바꿨다. 그는 하프 타임에 대해 “나는 ‘우리가 나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결과는 잊어버리고 더 침착하라고 했다. 우리가 해냈다”라고 밝혔다. 베르나르도 실바의 부상 교체에 대해선 “나는 의사와 이야기하지 않았다. 나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 쐐기골의 주인공 로드리는 “우리는 전반전에만 2~3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힘든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상대는 첫 번째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지난 웨스트햄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프 타임 때 ‘당황하지 말고 계속하자’고 말했던 것이다. 결국 우리는 세골을 넣었다. 모든 면에서 완전한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로드리는 자신의 득점 장면에 대해서 “나는 득점 순간 먼 포스트를 찾았다. 가끔은 강하게 슛을 찰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패배하긴 했으나 황인범은 꿈에 그리던 UCL 데뷔전을 치렀다. UCL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했다.

계약 당시 황인범은 1년 계약에 추후 2년 계약이 연장될 수 있는 줄 알고 합의했다. 그런데 올림피아코스 측은 3년 계약으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올림피아코스 법무팀이 소송을 진행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계약 기간 문제로 인해 이적이 지연됐다. 그 사이 빅리그 이적 시장이 종료되며 황인범이 그대로 그리스에 남는 듯 보였다. 튀르키예 리그 팀들이 그를 노린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협상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탈리아 아탈란타도 황인범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이내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에 나섰다. 외신 ‘sportal’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황인범 이적료로 550만 유로(한화 약 78억 원)를 제시했고, 올림피아코스가 받아들였다. 이적료는 3년 분할로 지급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즈베즈다는 황인범 영입을 위해 구단 역대 최다 이적료를 지불했다. 즈베즈다의 테르지치 회장도 황인범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황인범은 지난 30년간 클럽 최고의 선수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맨시티와 대결을 기대했다. 입단 당시 “손흥민과 황희찬이 맨시티에 대해 말해줬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준비가 돼야 한다고 했다. 수비 말고 공격도 해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다.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번 경기 선발로 나선 황인범은 베르나르도 실바, 로드리 같은 세계적인 미드필더 앞에서도 주늑 들지 않았다. 축구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황인범은 83분 동안 볼 터치 32회, 패스 정확도 76% (19/25), 긴 패스 정확도 50% (2/4), 유효 슈팅 1회, 지상 경헙 성공 3회 (3/5) 등을 기록했다. ‘소파스코어’는 황인범에게 평점 6.6을 부여했다.

황인범의 소속팀 즈베즈다는 오는 27일 파트리잔 베오그라드, 다음 달 1일 라드니키 니스와 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후 다음 달 5일 BSC 영 보이즈와 UCL G조 2차전 홈경기를 소화한다.

사진=맨시티, 즈베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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