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 클린스만 감독, 자존심과 체력 안배 모두 놓쳤다 [아시안컵]
입력 : 2024.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고집 끝에 한국이 자존심과 체력 안배 둘 다 잡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25일(한국 시간) 20시 30분 카타르 알 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만나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를 앞두고 한국은 1, 2차전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였다. 상대 말레이시아는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1차전에서 요르단에 0-4로 졌고, 2차전마저 바레인을 만나 0-1로 패배했다. 2패로 E조 최하위였다.

그럼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었다. 3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상대가 정해졌다. 한국은 조 2위였다. 만약 3차전에서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이기고, 요르단이 바레인을 상대로 지거나 비기게 되면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었다.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곧바로 일본을 만날 예정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16강에서 만나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게다가 8강에선 이란을 상대할 수도 있었다. 일각에선 차라리 2위나 3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가는 게 낫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굳이 가시밭길을 걸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문제도 있었다. 한국은 주축 선수들에게 옐로카드가 있었다. 지난 1차전에서 중국 주심의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 끝에 손흥민, 김민재, 조규성, 박용우, 이기제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2차전에선 황인범과 오현규가 경고를 한 차례씩 받았다.

만약 3차전에서 이미 카드가 한 장씩 있는 선수들이 경고를 받게 된다면 16강에 출전하지 못했다. 또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필요했다. 16강 한일전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로테이션이 예상됐다.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를 앞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겠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자존심을 지키고 1위로 올라가겠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한국은 최정예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흥민, 조규성, 정우영,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설영우, 김영권, 김태환, 김민재, 조현우가 선발로 출전했다. 그런데 3-3 무승부를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가 개막하고 쭉 비슷한 선발 라인업을 고수했다. 경기력과는 상관없이 명단이 완성됐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을 비롯해 베스트 11 선수들이 전혀 휴식하지 못했다.

자존심도 잃었다. ‘아시아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이지만 조별리그에서 1승 2무에 거치며 체면을 살리지 못했다. 계속된 ‘고집’ 끝에 어느 것도 얻지 못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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