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력 지도력 대참사...정몽규회장 커튼 뒤에 숨지 마라
입력 : 2024.0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드라마를 쓰려던 한국 축구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 완패를 당하며 환희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는데 실패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대회 개최 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국 축구다. 그도 그럴것이 대표팀 선수 구성이 초호화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대급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는 2019년 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 이어 또 다시 '아시안컵 저주'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그렇다면 그 이유와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하여 설왕설래의 말들이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실패의 가장 큰 이유와 원인으로 간주되는 것은 다름아닌, "아시안컵 성적을 지켜봐 달라"고 큰 소리쳤던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의 무능력 지도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가진 취임 기자 회견에서 첫 일성으로 AFC 아시안컵 우승을 내세웠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를 직시할 때 한국 축구와 아시아 축구의 수준과 특징 등에 문외한이었던, 클린스만 감독의 듣기 좋은 립서비스였음이 명백히 밝혀졌다. 그렇다면 굳이 1년여 동안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 근무와 같은, 투잡의 부적절한 사생활과, 철저히 보수적인 축구 그리고 말 잔치를 논한다는 것은 사치다.

따라서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진정한 지도자인가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점에 이를 증명해 주는 해외 언론의 지적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세계적인 글로벌 스포츠 매체인 'ESPN'은 '한국에는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적합한 감독인가?'라는 타이틀의 우승에 대해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타이틀만으로 봐서는 단순히 분석 기사로 읽히지만 내용 실상은 그렇지 않았고, 오직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자로서의 언행과 함께 지도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면만 부각 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 중 '감독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라는 내용부터 지도자 생활에서의 '전술적으로 무능하고 대처가 부족하다'는 회의론과 함께, '무책임한 모습' 또한 지적하며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감독 부임 직후부터 아시안컵에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대답은 '언제나 우승이었다 이는 탄탄한 스쿼드 때문이다'라는 점 역시 덧붙였다.



이는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선수이자 틀림없이 최고다'라는 분석과는 정면 배치되는 평가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ESPN' 보도에 진작 국내에서는 무관심했고, 반면 클린스만 감독이 강조한 우승에 대한 기대치만 높았다. 결론적으로 'ESPN' 분석 기사는 옳았다. 여기에서 아이러니 한 점은 바로 카타르 아시안컵 개최를 앞두고 왜, 'ESPN'이 그 같은 보도로 지도자로서의 클린스만 감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느냐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 근무 시 'ESPN' 패널로 출연하며 유럽 리그 승부 예측과 해외축구 스타 플레이어는 물론, 손흥민, 김민재(28.바이애른 뮌헨) 등을 언급하며 'ESPN'과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의 'ESPN' 패널 출연에 한국축구 정서와 문화 그리고 역대 대표팀 감독과는 배치되는 처신이어서,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직책 수행에 대한 진정성과 더불어 의구심이 제기되며 '스트리머형'이라는 조롱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같은 부적절한 처사에 국내 언론도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여전히 마이웨이로 일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식에서 밝힌 축구 철학은 '공격축구'였다. 그렇지만 지난해 3월 24일 콜롬비아와의 데뷔전 부터 카타르 아시안컵 포함, 총 17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경기장 지역까지 아우르는, 구체적이고도 세부적인 계획에 따른 무엇을? 어떻게?라는 전술, 전략은 실종된 채 선수 역량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축구로 일관했다.

그렇다면 'ESPN' 보도야 말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시사해 준 참고 사항이 아닌 쪽집게 과외였던 셈이다. 한국 축구는 2023년부터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남.여 축구대표팀의 메이저대회 부진한 성적으로 희망을 잃으며 발전을 위한 고민과 함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이 중차대한 과제에 2023년 1월 새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되어 무능한 역할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미하엘 뮐러(59.독일)와, 2023년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조별리그 및 9월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8강 탈락, 2024 파리올림픽 진출 좌절 등으로, 사실상 여자축구를 메이저대회 개점휴업 상태에 처하게 만든 콜린 벨(63.영국) 감독이 대두된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의 4강을 이끈, 거스 히딩크(78.네덜란드)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렇지만 한국 축구 남.여 대표팀의 외국인 감독 체제를 고수할 명분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 무능력은 물론 선수관리 악재 및 지략 그리고 덕목 부족까지 겹쳐 그 명분은 사라졌다. 이제 한국 축구는 숲만 보지말고 숲 속도 보아야만 대한축구협회(KFA)가 2013년 협회 창립 80주년에 즈음하여, 선포한 ‘비전 해트트릭 2033’의 세계 10위권 진입을 성취시킬 수 있다.

이에 그 어느때 보다 한국축구를 책임지고 있는 KFA의 '사고력 전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회자되고 있는 한국축구 발전 저해 '3적'으로 인한, ‘비전 해트트릭 2033’을 실현시키기 어렵다. 진정 한국 축구가 발전을 성취하며 더 큰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YES'와 '침묵'은 바람직하지 않고 다만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NO와 비판이 필요하다. 그런 용기야 말로 한국 축구가 존중받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서, 이를 한국 축구계가 아닌 외국 언론사가 대신해 줬다는 현실에 'YES'와 '침묵'의 부적절성이 더욱 부각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한국 축구의 수장인 KFA 정몽규 회장은 커튼 뒤에 숨지 말고, 1948년 대표팀 출범이후 유효 슈팅 0개의 무기력한 경기로 한국 축구에 대참사를 불러오며 수치와 굴욕을 안겨 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2026 북중미(미국-카나다- 멕시코) FIFA월드컵 동행 건에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야말로 클린스만호에게 ①역대급 스쿼드 ②역대급 최강 전력 ③역대급 최다 코칭스태프 ④역대급 지원스태프 구성 ⑤역대급 관심 등 '역대급' 꼬리표가 5개나 붙어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축구는 경기력이 바닥을 치는 불명예 '역대급' 졸전으로 결국 아시안컵 64년만의 '우승의 한'을 푸는데 실패했다. 실로 5개의 '역대급'도 모자라 '역대급 졸전' '역대급 말잔치'라는 꼬리표까지 달고 무너진 한국 축구다.

이에 지금 한국 축구에 요구되는 것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비판과 비난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임시방편'의 꼼수와 'YES' '침묵'이 아니다. 오직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3적' 신상 문제에 대한 적절성 여부의 판단일 뿐이다. 우리의 옛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된다"라는 클린스만 감독의 말이 정답으로 받아들여 지는 현재다. 그야말로 1년여 동안 '클린스만호'로 인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 축구다. 따라서 앞으로 KFA가 대표팀 운영 정책(감독 선임 포함) 추진과 클린스만 감독의 신상 문제에 과연 어떤 비전의 메스를 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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