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친정팀 전북 앞 막은 김준홍의 심경, “냉정해지고 싶어도 이상한 감정”
입력 : 2024.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천] 한재현 기자= 김천상무 골키퍼 김준홍이 친정팀 전북현대의 앞을 막아 섰다. 승리의 기쁨에도 웃지 못했다.

김천은 17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1-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홈 경기 첫 승은 물론 역대 전북전 무승 징크스를 털어냈다.

이날 경기는 김준홍의 활약도 빛났다.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운 전북의 공세를 잘 막아냈고, 안정정적인 볼 처리까지 더하며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김준홍은 승리에도 친정팀 전북의 부진에 웃지 못했다. 전북은 올 시즌 컵 대회 포함 첫 연패에 리그 3연속 무승(2무 1패)라는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전북 팬들도 선수단에 야유와 불만의 내용이 담긴 걸개로 실망감을 숨기지 못할 정도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천이 승리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한편으로 돌아가야 하는 친정팀 상대로 이상한 감정이 많이 든다”라며 “전북에 있는 형들과 팬, 스태프분들이 다 힘들어 보여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할 정도다.

이어 “김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냉정하게 뛰려 했으나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정정용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뛴 주전 골키퍼 강현무를 제외하고 김준홍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준홍이가 많이 뛰고 싶어했다. 동기부여도 충분히 가능했다. 기회가 될 때 대표팀에도 가고 싶은 의지도 있고, U-22 규정도 감안했다”라며 김준홍의 의지를 높이 사 선택했다. 친정팀 전북 앞에서 보여주고 싶은 의지가 정정용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준홍은 “특별히 전북전이라 해서 뛰고 싶기 보다 저에게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 항상 똑 같은 경기에서 매번 최선을 다하려고 준비했다”라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과 A대표팀 첫 발탁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이번 3월 U-23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다. 김준홍 입장에서 좀 더 분발해야 하는 계기가 됐다.

김준홍은 “대표팀에 가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건 당연하다. 올 시즌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이 목표이지만, 신경 쓰기보다 팀에서 매 경기 좋은 모습을 주면 다시 기회가 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자신에게 더 집중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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