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혹시 T세요?’ 생애 첫 ‘이달의 선수’ 수상→눈물 폭발…감독은 “그만 울라고 했다” 농담
입력 : 2024.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풀럼 마르코 실바 감독이 생애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에 꼽힌 로드리고 무니즈에게 농담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이하 한국 시간) “실바 감독이 수상 후 우는 무니즈에게 눈물을 멈추고 계속하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무니즈는 지난 1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이 발표한 2024년 3월 EA 스포츠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3월 한 달 동안 무니즈의 활약이 대단했다.

무니즈는 3월 첫 경기였던 27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29라운드에선 토트넘 홋스퍼를 만나 홀로 2골을 몰아치며 3-0 승리에 앞장섰다.



하이라이트는 30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경기였다. 당시 무니즈는 후반 추가 시간 3분 팀이 2-3으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3월 한 달 무니즈가 기록한 공격 포인트만 무려 4골 1도움이었다. 무니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콜 파머(첼시),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리버풀) 등 쟁쟁한 후보를 누르고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PL 사무국에 따르면 풀럼 선수가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건 14년 만이다. 지난 2010년 2월 마크 슈워처가 이달의 선수가 된 이후 처음이다. 무니즈는 2001년 8월 루이 사하와 슈워처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이달의 선수가 됐다.



풀럼은 무니즈의 수상을 기념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브라질 출신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와 윌리안이 사전에 이야기없이 트로피를 전달했다. 무니즈는 트로피를 보고 놀란 눈치였다.

윌리안이 “축하한다, 이달의 선수!”라며 트로피를 건네자 무니즈는 눈물을 훔쳤다. 윌리안은 카메라를 보고 “무니즈가 울 거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른다. 축하한다”라며 웃었다.

무니즈는 구단을 통해 “팀 동료, 스태프,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라며 “특별한 순간이다. 지난 2년 반은 힘들었다. 이제 난 잉글랜드에 적응했다. 이곳이 집처럼 편안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바 감독은 무니즈의 수상에 대해 “나는 이미 그에게 그만 울라고 말했다”라고 농담했다. 이어서 “이미 충분하다. 감정을 표현하는 건 좋다. 그러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할 순간도 있다”라며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금은 무니즈가 눈물을 멈추고 정상적인 상황을 만들어야 할 때다. 우리 모두 그를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 노력이 이제 결실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풀럼 SNS, 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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