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36년'의 장애물도 '기록 브레이커' 레버쿠젠 알론소 감독에겐 무용지물이었다
입력 : 2024.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42) 감독이 독일을 넘어 전 유럽을 지배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에서 AS로마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 AS로마의 홈구장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2-0 승리를 거뒀던 레버쿠젠은 합산 스코어에서 4-2로 앞서며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올 시즌 전 유럽을 통틀어 최고의 팀 중 하나 이다. 리그에선 지난 4월 15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을 5:0 제압하며 일찍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레버쿠젠의 구단 창단 120년 역사상 첫 번째 분데스리가 우승 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레버쿠젠은 리그에서 1패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페이스'를 바탕으로 2위 바이에른 뮌헨을 멀찍이 따돌렸다. 분데스리가는 절대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 11년 연속 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오랜 시간 독주 체제를 유지해 왔기에 파장이 상당했다.

레버쿠젠은 이후 약 한 달가량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흐트러질 법한 상황이나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우승 이후 레버쿠젠의 새로운 동기부여는 유럽 최장기간 무패 기록 타이틀이었다. 레버쿠젠은 AS로마와의 경기에 앞서 프랑크푸르트와의 리그 경기까지 4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질주 중이었다.

이는 59년 전인 1963년부터 1965년까지 포르투갈의 '축구 황제' 에우제비우가 이끈 벤피카가 기록한 48경기 연속 무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대기록이다.

레버쿠젠이 AS로마와의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유럽 최장기간 무패 타이틀을 단독으로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레버쿠젠은 이날 AS로마와의 경기에서 먼저 2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번에야말로 레버쿠젠의 무패 기록이 깨지는 듯싶었지만 올 시즌 후반 추가 시간에만 16골을 기록한 불굴의 정신력은 어김없이 이어졌다. 레버쿠젠은 후반 37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데 이어 추가 시간 7분 스타니시치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는 기적을 발휘하며 무패 기록을 49경기까지 늘렸다.


무패의 기록으로 UEL 결승에 안착한 레버쿠젠은 36년 만의 유럽 대항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레버쿠젠은 과거 1987/88 시즌 '대한민국 레전드' 차범근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UEL의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레버쿠젠은 36년이란 긴 시간 동안 유럽 대항전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2001/02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으나 아쉽게 패했고 22년이 흘러 다시금 유럽 대항전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어 04 레버쿠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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