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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공격에서 희비 엇갈린 여우와 독수리...왜?

기사입력 : 2012.06.15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독수리와 여우의 희비가 엇갈렸다. 주제는 같다. 공격 때문이다.

FC서울과 성남 일화의 경기가 벌어진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감독이 맞대결을 벌었다. 타점 높은 헤딩으로 ‘독수리’라는 별명을 얻은 서울 최용수 감독과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여우’라 불린 성남 신태용 감독이 만났다. 지기 싫어하는 두 감독이 만났으니 경기 전부터 불꽃이 튀었다.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순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똑같이 공격력에 문제를 안고 경기를 준비했지만, 대안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표정은 달랐다. 최 감독은 8골 8도움을 기록 중인 몰리나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음에도 여유로웠고, 요반치치가 있음에도 선발로 쓰지 못하는 신 감독은 초조했다.

웃었던 자는 끝까지 웃었고, 근심했던 자는 더 고민이 많아졌다. 경기는 서울의 1-0 승리로 끝났다. 과정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서울은 19개의 슈팅 중에 11개를 골대 안으로 집어 넣었고, 성남은 5개의 슈팅 중에 유효슈팅이 전혀 없었다. 서울은 몰리나의 부재가 다양함으로 나타났고, 성남은 요반치치를 교체로 넣고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최 감독이 믿고 투입한 박희도와 김태환은 서울 공격력에 날개를 달았다. 서울 이적 후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박희도는 좋은 기술로 수비를 괴롭히다 전반 23분에는 김진규의 결승골을 도왔다. 김태환은 역습에 나선 성남을 빠른 발로 위협했다. 반면 성남은 공세에서도 슈팅으로 가는 마지막 패스가 좋지 않아 확실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몸이 무거웠던 윤빛가람은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도 두 감독의 이야기는 갈렸다. 최 감독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몰리나 부재 속에서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라며 “몰리나는 딱 한 번 생각났다”라고 여유를 부렸다. 신 감독은 이날 공격진의 부진에도 “요반치치 밖에 없다. 대타가 없다”라며 “믿고 기다려 보겠다”라고 말했다.

마주하게 될 길도 달라졌다. 선수들의 맹활약 속에 10경기 연속 무패(최근 6연승)를 맛보고 있는 최 감독은 현 상태의 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3일에 한번 꼴로 치러지는 경기에 로테이션을 쓰면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얻어내는 방법을 찾고 있다. 다른 팀보다는 내부 단속에 더 신경 쓸 수 있는 여유를 찾았다.

신 감독은 “순위는 떨어졌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라고 했지만, 성남은 여유가 없다. 같은 일정 속에서 어떻게든 반전의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 팀을 단속하면서 승점 관리도 철저하게 해야하는 셈이다. 스플릿 시스템에서 상위 리그로 갈 수 있는 승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유가 별로 없다.

한국 축구계를 호령했던 스타들의 벌이는 2라운드, 지도자 맞대결은 이제 시작이다. 최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수없이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그때의 표정은 분명히 나중에 그려질 큰 그림의 부분으로 남을 것이다. 이날 독수리는 웃었고, 여우는 울었다. 같은 주제로 극과 극의 심리 상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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