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SS 트위터 페이스북

Home>뉴스>칼럼

[김대의의 유로홀릭] 노련한 체코…공격수는 '한방'이다

기사입력 : 2012.06.1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월드컵에 버금가는 열기와 인기를 자랑하는 유로2012가 막을 올렸다. 이 멋진 축구쇼를 안방에서만 즐겨야 하는 한국의 축구팬들은 갈증을 느낀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마음은 어떨까. 저 상황은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거지? 축구인 김대의가 관전도우미를 자처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고 성남, 수원에서 K리거로 활약하다 싱가포르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그는 '유로홀릭'을 통해 독특한 시선과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편집자 주>

경기: 체코 1-0 폴란드
득점: 이라체크(72', 체코)

A조 최종전은 폴란드와 체코의 경기를 관전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폴란드와 체코의 맞대결이 좀더 박빙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러시아-그리스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도 있으니 무조건 이겨놓는 것이 우선이다. 개인적으로는 러시아의 8강행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이 두 팀 중 한 팀에게 토너먼트 진출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개최국의 이점을 가진 폴란드가 국민들의 염원을 실현시켜줄 것인지, 체코가 올라가는 행운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생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

전반- 폴란드의 과욕 vs 체코의 노련함
초반 폴란드의 기세가 눈에 띈다. 전반 2분 두드카가 오버헤드킥으로 첫 슈팅을 기록했고 5분에는 티톤이 왼발 프리킥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또 체코의 수비 실책을 틈 타 레반도프스키가 브와시코프스키와 함께 패스를 주고받은 후 완벽한 기회를 맞이했지만 볼을 바깥으로 차내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폴란드에게 계속 기회가 나고 있는데 저 기회를 좀더 빨리 살려야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폴란드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리스와의 1차전 때가 생각났다. 기회를 좀더 많이 만들고 있으나 의욕만 갖고 뛰는 게 아닐가 우려될 정도다. 적당한 체력 안배와 좋은 기회를 반드시 살릴 수 있는 집중력이 좀더 필요하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빗줄기가 거세지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반복되는 축구경기의 진리. 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찾아온다. 폴란드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체코의 반격이 시작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체코의 노련한 운영이 돋보였다.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필라르의 공격 가담으로 활기가 돌았다. 전반 38분과 40분에 필라르가 연달아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폴란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지금처럼 비가 많이 내릴 때는 공이 낮게 깔리면서 골키퍼가 볼을 놓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 선수들이 함께 문전 쇄도를 준비해야 한다. 훨씬 유리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균형을 유지한 채 전반전을 끝냈다. 치고받으면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경기를 보여줬다. 한편 같은 시간 다른 경기장에서 진행된 그리스-러시아전에서는 전반 추가시간에 그리스가 선제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라커룸에서 후반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선수 시절, 리그 마지막 경기 때 종종 이런 상황이 연출되곤 했다. 다른 팀의 결과에 따라 우리 팀의 상황이 바뀌게 될 때. 특히 고참이거나 주장일 경우,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순간순간 벤치의 사인을 보면서 경기를 조율해야하는 심정은 타들어갔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은 선수 입장에서 참 싫다.

후반- 이것이 조별리그 최종전의 묘미
이제 더 바빠진 팀은 체코다. 골득실에서 그리스에 뒤지는 체코가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항이 됐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필라르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체코의 경기 주도에 폴란드의 수비가 조금씩 열리는 모습이다. 그래도 후반 8분 림베르스키의 슈팅은 조금 의아하다. 저렇게 각도도 없는 곳에서 왜 슈팅을 때렸나 싶다.

후반 10분 폴란드가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번에도 감독의 의중이 맞아덜어질까. 움직임이 더 살아나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한 모습이다. 폴란드 역시 작정하고 나섰던 전반 초반의 움직임을 이어가야 한다. 아무래도 전반에 과다하게 뛰었던 것 같다. 움직임이 많이 무뎌진 것을 보면 체력 저하로 보인다. 더불어 세 번의 프리킥을 허용했다. 이중 후반 19분에 내준 프리킥은 명백한 위기였다. 토마스 시복의 머리로 연결되면서 골문으로 향했지만 티톤의 몸에 맞고 튕겼고, 곧바로 티톤이 공중으로 손으로 쳐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골키퍼의 저런 선방은 1골을 얻어낸 것과 비슷한 가치가 있다.

기다리던 첫 골은 체코의 몫이었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이라체크가 바로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앞두고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을 완성했다. 이라체크의 골이 8강행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경기 막판 폴란드도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31분 체흐의 롱패스를 받아 일대일이 될 뻔한 상황에서 티톤이 잘 처리했다. 골키퍼 홀로 분투하는 모습이다. 후반 40분 두드카의 강슛은 수비벽에 막혔다. 끝까지 힘을 내보지만, 좀더 일찍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

폴란드에 아쉬운 점은 1, 2차전 때 드러난 문제점을 3차전에서도 여전히 안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회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한 걸까. 비 때문이라는 것은 핑계일테고,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의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해서인 듯 하다. 전반에 보여준 과욕이 오히려 후반에 화를 불렀다. 나라도 알겠다. 폴란드를 상대할 때는 전반의 파상공세만 잘 버티면 된다는 것을. 폴란드는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거나 체력을 나눠쓰는 법을 배웠어야 했다. 반면 체코는 철저한 준비와 노련한 운영으로 리듬을 타더니 후반에 완전히 폴란드를 압도했다.

아무튼 러시아가 탈락하고 그리스가 올라가는 상황이 됐다. 내게는 '이변'이다. 메이저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의 묘미는 이렇게 시시각각 순위가 바뀌면서 예상치 못한 팀들의 토너먼트 진출과 탈락이라는 희비가 엇갈린다는 데 있다. 앞서 열심히 러시아의 8강행을 예측했던 나로서는 힘이 빠진다. A조 첫 리뷰를 쓰면서 혹시 이 조가 죽음의 조가 아닌가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스가 진출했으니, 유로2004 우승 시절의 행운이 이번에도 유효할지 기대해보겠다.

오늘 내가 선택한 MOM은 체코의 이라체크이다. 사이드에서 날았던 선수들이 있다 한들 팀을 조 1위로 올려놓고 8강에 진출시킨 공보다 더할 수는 없다. 역시 공격수는 한 방으로 말한다. 전반전에는 어디에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결승골로 단번에 영웅이 됐다. 8강에서는 눈에 들어오는 활약을 펼쳐주길!


글. 김대의(전 수원삼성 선수)

[AD]벗겨지지 않아요! 미끄러지지도 않아요! 논슬립 찹쌀 덧신

Today 메인 뉴스
  • print
  • list

 

이슈! 있슈?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