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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열심히 부지런히’ 두가지 정석, 선택은 오직 하나

기사입력 : 2020.06.0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진다. 이는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로서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이 같은 각오가 경기력에 얼마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느냐 하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사실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는 정신력을 앞세우는 투지 있는 플레이에 치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런 축구를 하게 되면 자제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로 인하여 반칙과 함께 경고, 퇴장 등과 같은 불이익은 물론 부상을 당할 위험성도 있어 무조건적인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가 앞서면 플레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팀의 전술, 전략 이행에도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 보다는 '부지런 하겠다'라는 각오가 더 바람직하다.

사실 '열심히 하겠다'와 '부지런 하겠다'라는 의미가 같은 개념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는 엄연히 차이점이 있다. 즉, '열심히 하겠다'는 선수 누구나 갖게 되는 보편적인 정신적인 각오라면 '부지런 하겠다'는 예외적인 선수가 갖게되 는 두뇌적인 각오라는 점이다. 축구는 개인 전술이 기본이 되는 스포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분, 팀 전술 구성을 위한 요소에 불과하다. 따라서 부분, 팀 전술에 도움을 가져 줄 수 있는 각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분명 경기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따라서 선수가 갖게 되는 각오도 다르다. 그래서 '열심히 하겠다'라는 정신적인 면을 근본으로 하는 각오는 적극적이고 투지 있는 플레이를 구사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발성에 그칠 뿐 지속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러나 두뇌적인 면을 근본으로 하는 '부지런 하겠다'라는 각오는 침착한 플레이 구사는 물론 빠르게 생각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지속성 역시도 유지할 수 있다.

선수의 각오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섣부른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에서 나타나는 단점 중 하나는 불필요한 활동량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다는 것이다. 반면 '부지런 하겠다'라는 각오를 갖게 되면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어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 또한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에 집중하다 보면 결정적인 순간 기회를 무산 시킬 수 있으며, '부지런 하겠다'라는 각오를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되면 좋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축구는 터치라인 90~120m, 골라인 45~90m의 경기장에서 90분 경기동안 상대와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경쟁을 펼친다. 이런 특성상 기동력은 필수적인 사항으로서 체력 유지를 위한 선수 개인의 효율적인 움직임과 플레이가 요구된다. 현대축구는 경기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도 요구되지만, 그 보다는 부지런한 선수가 더욱 인정받고 한편으로 팀 기여도 역시 높게 평가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기 중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플레이 구사에 압박감을 갖게 되는 선수는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가진 선수다.

그렇지만 '부지런 하겠다'라는 각오를 갖고 경기에 임한 선수는 실수에 차분하고 플레이 구사도 침착하다. 결국 이 같은 차이점은 경기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도 차이점을 보여,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가진 선수는 오직 움직임과 플레이 그 자체에만 열중하지만 '부지런 하겠다'라는 각오를 가진 선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움직임과 효율적인 플레이 구사에 집중한다. 궁극적으로 이 같은 플레이는 경기장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팀 전술, 전략 이행을 충실히 따르는 플레이로서 팀에 많은 도움을 가져다준다.

선수는 경기 중 팀 전술, 전략과 자신의 포지션에 따른 임무와 역할의 작전 지시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는 정신적인 부담감과 더불어 많은 것을 생각하는데서 오는 현상이다. 이와 같은 선수는 오직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가진 선수에게 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로 인하여 경기 중 축구만 생각하고 축구만 하는데 한계성을 노출하게 된다. 하지만 '부지런 하겠다'라는 각오를 가진 선수는 여유를 갖고 자신이 생각하는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다. 즉 경기에 임하여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한두 가지 플레이만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심전력(全心全力)'을 기울인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가 갖는 '열심히 하겠다' '부지런 하겠다'라는 각오는, 한편으로 자기 효능감(Self efficacy: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 기대와 확신을 뜻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에 개인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남기 위한 '열심히 하겠다', '부지런 하겠다'라는 각오 중 어떤 방법의 맞춤 각오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선수는 좀더 현실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각오는 단지 개인 혼자만의 무의미한 각오에 그치며 팀에 필요한 선수로서도 존재하기 힘들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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