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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 거겐 프레싱 전술의 '엘도라도'일까

기사입력 : 2020.07.2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축구는 포메이션과 이에 따른 전술의 변화가 뒤따르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축구 역사에 한 시대를 풍미하며 뚜렷한 족적을 남긴 포메이션과 전술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포메이션과 전술도 부지기수다. 이 같은 흐름에서 선수들의 기량 또한 급속히 향상되며 축구 발전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포메이션과 전술의 변화는 어디까지나 상대의 포메이션과 전술 및 전략 대응을 위한 수단으로 이루어져 오고 있다.

이로 인하여 개인, 부분, 팀 전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현대축구는 축구 기본 개념을 뛰어넘는 전술의 치열한 각축장으로 변모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좋은 예는 바로 전방압박으로 지칭되는 '거겐 프레싱(Gegen Pressing)'이다. 거겐 프레싱은 이탈리아 출신 아리고 사키 감독이 창시한 '압박축구(일명 사카이즘)'의 변형 전술로 압박과 수비라인 전진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아리고 사키 감독이 추구한 압박축구는 1 대1 대인마크와 제 자리에서 포지션에 따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당시의 축구 전술에서, 여러명이서 상대를 압박하여 공을 인터셉트하는 전술을 구사하며 수비 전술의 트렌드였던 스리백도 수비 숫자를 줄이는 혁신적인 포백의 4-4-2 포메이션을 채택, 수비 라인을 앞쪽으로 전진시켜 최종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 사이의 공수 폭을 25m 이내로 유지한 상태에서, 좀더 컴팩트한 1, 2, 3선 라인을 유지하며 조직적인 압박을 구사했다.

이 같은 사키이즘의 압박 전술은 현대축구에서 보편화 되어 있다. 하지만 사키이즘 축구는 압박이 단지 수비적인 압박에 그쳤다면, 거겐 프레싱 축구는 수비적인 압박에 이은 공격적인 압박이 가미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압박축구는 공격 시 상대방에게 공을 인터셉트 당했을 경우, 뒤로 물러나며 수비로 전환하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거겐 프레싱 축구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인테셉트 당한 지역에서, 즉각적으로 압박을 실시 공의 소유권을 다시 확보하여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점에 비춰볼 때 게겐 프레싱 축구는 사키이즘 축구보다 전술적으로 효율성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선수의 수비 전환에 이은 공격 구사 시 이동 거리 단축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수비 태세를 갖추기 전에 빠르게 역습을 시도 득점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현대축구는 점유율에 의한 경기지배가 승리의 키워드다. 이점에 사키이즘 축구와 거겐 프레싱 축구 전술의 전방압박 개념은 거스를 수 없다.

그렇지만 현대축구 부분 전술의 흐름은 사키이즘 축구보다는 게겐 프레싱 축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전적으로 효율성에 의한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거겐 프레싱 축구에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 있다. 그것은 엄청난 활동량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강한 체력을 갖추는 것이다. 분명 거겐 프레싱 축구는 전방부터 압박하고 공을 다시 인터셉트한 후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체력적 부담감은 크다.

이에 체력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게겐 프레싱 축구의 만족스러운 전술적 소화는 불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게겐 프레싱 축구는 기본적으로 전방 압박은 물론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중원에서도 압박을 가하여 상대를 압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제는 이와같은 전술 구사로 양쪽 측면의 취약성뿐만 아니라 수비라인 뒷공간이 넓게 형성 된다는 점과 함께 극심한 체력 소모로 이어지는 경기에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현대축구에서 전술의 정답은 없다. 그렇지만 거겐 프레싱 축구와 대응하여 만족스러운 효과를 거두기 위한 해법은 도출되어 있다. 그것은 양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의 뛰어난 스피드와 스트라이커의 탁월한 공 관리 그리고, 셰도우 스트라이커 및 중앙 미드필더의 공간 침투는 물론 플레이메이커의 특별한 패스 능력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거겐 프레싱의 최대 문제점인 측면 취약성과 수비라인 뒷공간을 공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거겐 프레싱 축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플랜B 모색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우선 체력 안배를 위한 탄력적인 전술 운용과 더불어 상황에 따른 포지션 변경에 이은 포메이션 변화도 염두에 둘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적절한 타이밍에 선수교체 또한 플랜B에 포함 되어야 할 필수 조건에 포함된다. 이와 같은 거겐 프레싱 축구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수비수의 역할과 막중한 책임이다. 수비수는 우선 수비 위치 선정이 좋고 스피드도 뛰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골키퍼의 중요성 역시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즉, 상대에게 수비 뒷공간을 공략 당했을 때 빠르고 현명한 판단과 타이밍으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분명 거겐 프레싱 축구는 사키이즘 축구보다 진일보한 전술로 흐름을 바꾸며 강팀이 약팀을,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가장 활용 가치가 높은 전술로 활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의 탈압박 능력 향상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그 실효성이 약화되고 있다. 그러나 효율적으로만 구사한다면 점유율에 의한 경기 지배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전술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 거겐 프레싱 축구는 여전히 현대축구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만 게겐 프레싱 축구의 전술이 결코 승리를 보장해 주는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 어디까지나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보기 좋고 아름답듯 축구에서의 전술은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약점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특색 있는 전술을 채택해야만 빛이 날 수 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능력과 체력이 조금 부족하다 해도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와 선수 사이의 믿음으로 형성되는 원팀에 의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뒷받침되는 상태에서 의욕적인 면이 앞서는 가운데 경기에 대한 강한 정신력과 함께 승부욕을 갖출 수 있다면, 충분히 집중력을 높여 그 어떤 전술을 선택하든 소화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따라서 거겐 프레싱 축구가 아무리 대세라고 해서 이에 다걸기 보다는 채택에 신중성을 기할 필요성이 있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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