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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 수중전, 그 어려움에 도전하라

기사입력 : 2020.08.04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축구는 경기 진행이 불가능한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경기가 중단되지 않는 스포츠다. 그래서 선수는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중 선수의 특별한 준비가 요구되는 것은 바로 우천시 벌이는 수중전이다. 수중전은 선수에게 기술적 부문과 신체의 움직임 등에 많은 제약을 가져다 줘 심리적 부담감을 안겨준다. 특히 경기장 여건이 맨땅, 인조잔디, 천연잔디 경기장에 따라, 선수에게 가해지는 부담감도 각각 달라 선수는 경기장 특성에 빠른 적응이 요구된다.

우선 수중전에서 선수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기외적으로 필수적인 이행 사항이 존재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축구화 선택이다. 축구화 선택에는 경기장의 특성과 개인적 편차가 있지만 그러나 천연잔디 경기장에서는 주로 강화플라스틱이나 금속 재질로 제작된 SG(Soft Ground) 긴 스터드의 축구화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인조잔디 경기장에서는 강한 합성 소재로 제작된 길이가 짧고 넓은 모양의 스터드가 촘촘하게 배열된 AG(Artificial Ground) 축구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비에 젖은 천연잔디 경기장과 경기장 바닥이 단단한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발생하기 쉬운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선수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문은 포지션에 따른 적합한 축구화를 선택하여 수중전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 전환이나 몸의 중심 이동이 큰 수비수는 스터드 수가 6~8개로 적고, 반면 정교한 동작과 스피드가 요구되는 공격수는 10~13개의 스터드가 달린 축구화를 신는게 유리하다.

수중전은 선수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친숙하지 않다. 이는 수중전에 존재하는 특수성 때문이다. 우선 수중전에서 평상시 날씨와 비교하여 가장 큰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공중볼의 바운드다. 이 바운드가 바로 선수들의 수중전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평상시 날씨에서의 공중볼 바운드 각도는 45˚ 이내로 형성된다. 하지만 수중전에서의 공중볼 바운드 각도는 15˚ 이내로 줄어든다. 이 때 볼의 스피드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빗물과의 마찰력으로 발생하는 볼 스피드는 평상시 날씨의 볼 스피드 보다 가속도가 붙어 훨씬 빠르다.

결국 이로 인하여 볼 컨트롤은 선수가 의도한 대로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민첩하고 신속한 제 2의 플레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수중전에서 볼 컨트롤에 포인트는 볼이 터치되는 신체 부위의 힘을 빼고 부드럽게 유지하여야만 한다. 사실 수중전에서의 볼 컨트롤은 그 어느 기술적 부문보다 중요시 된다. 이는 수중전이 갖고 있는 의외의 승부를 낳는 변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선수는 수중전의 볼 컨트롤 요령에 각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아울러 선수는 이를 바탕으로 전술적 플레이 방법에 있어서도 짧은 패스를 활용하는 세밀하고 정교한 플레이를 구사하기 보다는, 킥이나 크로스 및 롱 패스 등, 스케일이 큰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여야 한다. 분명 수중전에서의 볼은 지면의 빗물 영향으로 인하여 바운드와 스피드에 있어서 의외성과 불안정성을 노출하여 세밀하고 정교한 패스 플레이가 힘들다. 그렇다면 짧은 패스를 활용하는 플레이를 구사하기 보다는 킥이나 크로스 및 롱 패스 등 스케일이 큰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수중전에서 킥이나 크로스 및 롱 패스에 의한 플레이 구사는, 디딤발의 접지력(接地力)이 떨어져 정확한 임팩트를 가할 수 없어 플레이의 안정성과 정확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짧은 패스 플레이를 구사할 경우에는 킥이나 크로스 및 롱 패스 때의 디딤발 접지력 보다 안정적이지만, 빗물로 인한 볼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외성과 불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높아 플레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 만큼 수중전은 선수들이 경기를 소화하는데 있어서 특별함을 제공해 준다.

따라서 수중전에 강한 선수가 있는 반면 약한 선수가 존재한다. 그래서 선수에게 수중전은 '양날의 검'이다. 분명 이와같은 수중전에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스케일이 큰 킥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다. 특히 확실한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 및 섀도우스트라이커가 존재한다면 수중전은 수월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이 구사하는 플레이 중 가치성이 높은 플레이는 바로 중거리 슈팅이다. 수중전에서의 중거리 슈팅은 볼이 방수 처리가 됐다고는 하지만, 물기를 머금은 볼의 중거리 슈팅은 평상시 경기에서의 중거리 슈팅보다 볼에 가속도가 붙어 더욱 위력을 발휘하여 효과적이다.

이 때 선수에게 요구되는 것은 볼 컨트롤과 다르게 '임팩트'하는 발목에 힘을 가하여 발목을 고정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한편으로 코너킥과 프리킥 세트피스 활용도 수중전에서의 가치성을 높여주는 플레이로 간주된다. 이는 수중전이 갖고 있는 이점인 볼의 가속도는 물론 표면의 물기를 최대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다. 즉,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 평상시 골키퍼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볼도, 볼이 미끄러워 안전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부득이 외곽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선수는 이를 염두에 두고 리바운드가 된 볼에 대하여서도 또 다른 호기로 삼을 수 있도록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중전은 선수 개인의 체력과 정신력이 정상적인 경기보다 배가요구되는 경기다. 하지만 이런 상태에서 선수 개인이 얼마든지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이에 선수의 특별한 기술에 해당하는 태클과 롱스로우인은 수중전에서 경기력의 만족도는 물론, 선수 개인의 능력 평가에서도 우월성을 확보할 수 있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태클로 결정적인 순간 위기를 모면한다거나 상대방 플레이를 차단 한다면 팀 분위기 상승과 더불어 팀 동료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경기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다. 또한 골라인 약30m 이내 거리에서 롱스로인으로 득점 찬스를 보다 쉽게 맞이하게 된다면 이는 상대방 선수들에게 위압감을 안겨줘 경기의 승리까지도 이끌어 낼 수 있다. 선수에게 경기는 당연히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수중전 경기는 선수에게 눈으로는 보이는데 머리 따로 몸 따로 일 수 있는 경기여서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수중전 경기가 선수에게 부여해주는 메시지의 의미는 크다. 그것은 바로 기본기를 완벽히 갖추지 않고서는 절대 왕도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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