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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변화에 적응하는 선수가 되라

기사입력 : 2021.02.0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축구는 공격과 수비 단 두 장면밖에 없는 단순한 스포츠다. 그렇지만 선수에게 단순하게 축구를 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조건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축구는 태동 초기부터 14세기 이후까지 럭비와 같은 집단 형태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 채,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지 거친 몸싸움이었다. 이런 스타일의 축구는 1864년 잉글랜드에서 일명 케임브릿지 경기규칙 제정과 더불어 1884년 피라미드 포메이션(2-3-5.MM)에 의한 포지션 탄생으로, 선수들은 각 포지션별 고정적인 역할인 공격수는 공격과 수비수는 수비만을 중시하며 몸싸움이 아닌 드리블의 개인 기술 위주로 경기를 펼치는 형태로 변화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 오늘날의 축구 스타일로 발전된 19세기 중엽인 1960년대 중후반 이탈리아의 수비적인 축구인 '카테나치오'가 유행처럼 퍼지면서, 세계 축구의 근간이 수비적인 축구로 변모되며 한 때 파워와 스피드 등을 갖춘 수비 선수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어 1960년대 후반 네덜란드가 팀 역동성과 함께 선수 포지션의 경계를 완전히 허무는 공. 수 간격을 좁힌 획기적인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압박이 가미된 '토털사커'를 선보이며, 축구 흐름과 선수들의 능력은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1960년대까지 포지션에 의한 플레이를 제한하고 고수하며 선수들에게 포지션에 적합한 능력만이 요구됐던 전형적인 축구는, 과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토털사커' 탄생으로 선수들의 활동량은 과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고, 결국 이로 인하여 선수에게는 강한 체력은 필수 조건이었으며 또한 세부 전술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 이만큼 세계축구 흐름의 영향으로 선수들이 갖춰야 할 조건은 달라졌고 이에 따른 선수 능력은 영원불변의 현상으로 대두되어지고 있다.

'토털사카' 시대가 종막을 고한 1990년대 축구는 다시 한 번 흐름에 반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체력의 '토털사커'가 아닌 기술적인 패스가 우선인 스페인이 창안하고 구현한 일명 '티키타카' 축구다. 공간, 점유율, 압박 세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티키타카'는 정확하고 세밀한 패스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와 상대의 압박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유연한 기술과 공의 소유권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수비적인 압박 능력까지도 요구됐다.

세계 축구를 정복한 '티키타카' 축구 흐름은 2010년대를 지나면서 현대축구에 전방 압박인 거겐 프레싱(Gegen Pressing)과 점유율이라는 확실한 트렌드를 형성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는 '티키타카' 축구보다 더욱 진보한 스타일의 축구로서 그 흐름은 당분간 변화 없이 일정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구는 집단축구▶포메이션 축구▶카테나치오 축구▶토털사커▶티키타카 축구▶점유율 축구로 대변되는 흐름을 거치는 동안 분명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조건은 각 각 달랐다.

그 이유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선수 개인의 능력이 경기력과 팀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축구 대세인 압박의 하나인 거겐 프레싱과 점유율 축구에서는 상황에 따라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과 공을 운반하는 타이밍과 루트를 결정하는 창조적 사고력과 영리한 판단력 즉, 축구 지능은 필수 조건에 해당된다. 그리고 넓은 시야와 공을 다루는 기술 역시 탁월하여야 한다.

사실 축구의 시대적인 변화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불변의 법칙이 있다. 그것은 축구는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스포츠라는 사실이다. 축구는 근대축구의 틀을 갖추기 시작한 1880년대 이후부터 통일된 경기규칙 제정에 의한 변화와 전술 발전 속에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0.1초 싸움의 스타일로 변화되며 현재 선수들의 능력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어 있다. 그렇지만 상대가 개인, 부분, 팀적으로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상황에서는 0.1초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다.

현재 압박과 점유율의 현대 축구 트렌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며 수비도 맨투맨이 아닌 존 프레싱 방법을 선택, 체력과 수비적인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역습과 지공을 염두에 둔 효율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흐름이 강하다. 이에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더 높아졌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신속한 움직임과 빠른 공간 침투를 수행한다면, 상대의 압박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고, 한편으로 점유율도 높게 가져가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게 될 것은 틀림없다.

축구의 시대적 흐름은 선수로서 거스를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그래서 이를 받아들이며 순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플레이어 탄생도 궁극적으로 시대의 축구 흐름에 순응하며 이에 맞는 재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선수 개인이 모든 것을 바꿔 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만큼은 얼마든지 바꿔 놓을 수 있다. 이는 곧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여 발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기도 하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선수는 열정과 땀의 가치를 망각하면 축구는 어렵고 힘들어진다. 결국 이로 인하여 선수는 고민하고 회의를 느끼며 좌절하고 급기야 포기까지 이르게 된다. 반면 열정과 땀의 가치를 명확히 알면 믿음과 희망을 갖고 늘 생각하는 축구를 지향하며 능동적인 축구로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선수는 과거만 되돌아보지 말고 오직 현실을 보며 긍정적인 마인드 속에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곧 흔들리지 않는 소나무처럼 늘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자신의 꿈을 성취시킬 수 있는 바른 길이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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