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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그1 이사 ''박주영, 신선한 충격…아시아 문 활짝''

기사입력 : 2012.04.16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북마크  페이스북 공유  사이월드 공감


[스포탈코리아=파리(프랑스)] 김동환 기자=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두 번이나 개최한 나라다. 자국에서 개최된 1998년에는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거뒀다. 분명 세계 축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 무대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 리그의 사정은 국가대표팀의 위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은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인 '리그 1'을 꿈꾸기 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영국이나 스페인의 빅 클럽을 꿈꾼다.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프랑스 선수인 티에리 앙리, 파트리스 에브라, 프랭크 리베리가 자라며 꿈꾼 무대는 리그1이 아니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기점으로 프랑스 리그는 어느 정도의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당시 태어난 스타들의 행선지는 프랑스가 아니었다. 분명 월드컵 이후 자국 리그는 반짝하는 호황을 누렸지만 기대 만큼의 상승 곡선을 그리지는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이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사이 프랑스 리그는 유럽의 변방리그로 머물러야 했다.

프랑스가 월드컵을 개최한지 14년이 지났다. 발전의 한계를 체감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이제 프랑스 리그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간 관중 입장 수익, 유니폼 판매, 선수 이적 수입 등 단순히 자국 내에서의 수익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세계 무대를 바라본다.

프랑스 리그1 사무국은 4월 중순, 전세계 주요 축구 관계자들을 프랑스 파리로 초청했다. 주요 국가 프랑스 중계권자(한국은 IPTV 채널 스포츠원)는 물론 각종 미디어 종사자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 자리에서 프랑스 리그1의 국제업무를 총괄하는 레다 시바니 이사를 만나 프랑스 리그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공교롭게도 프랑스는 아시아를 정조준하고 있었다.

한국에도 프랑스 리그1이 생중계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생소한 것이 사실인데,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리그1은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최고의 프로 스포츠다. 지난 1932년에 1부리그가 창설되어 내셔널 리그, 디비전 1이라는 이름을 거쳐 2002년 부터 리그1으로 재탄생했다. 매 시즌 700만 명이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6200만 명이 전세계에서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180국에 55개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비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은데?
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리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프랑스 축구협회와 리그1이 이제 손을 맞잡고 본격적인 노력을 시작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올랭피크 리옹, 파리 생 제르망, 올랭피크 마르세유 등 고유의 역사를 갖춘 팀들이 많다. 각각이 가진 역사라는 컨텐츠가 하나의 브랜드로 합쳐져 힘을 낸다면 전세계 축구팬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빅 리그'가 지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리그1이 전세 계를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축구라는 컨텐츠는 스포츠로서의 순기능도 있지만, 현 시대의 프로 스포츠는 분명 상업성과 함께 한다. 처음 출범했던 1930년, 리그1으로 재탄생한 2002년과 지금은 분명 다르다. 위성의 발달, 인터넷의 발달, 교통수단의 발전 등으로 전세계는 이제 장벽이 없고, 프랑스만을 바라보는 리그1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전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리그1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리그1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유럽의 다른 리그들은 몇몇 강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같은 리그에 있더라도 팀간의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 예로 라 리가는 2010년 1위와 4위의 승점차가 30점이었다. 프리미어리그는 21점이었다. 하지만 리그1은 13점에 불구했다. 상위 3개 팀과 하위 3개팀 사이의 승점차 역시 프리미어리그는 44점, 라 리가는 42점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지만 리그1은 31점에 불과했다. 몇몇 강팀에 의해 하나의 리그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리그의 경우 상위팀과 하위팀의 전력차가 큰 것이 하나의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력이 고루 분포된 리그1은 어느 팀의 경기를 보더라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포부도 상당히 큰 것 같은데?
아시아에 앞서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는 아직이다. 사실 '시장'이라는 것을 단순히 유니폼을 팔고, 상품을 파는 대상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분명 '시장'을 개척하며 상업적 이득을 얻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해당 국가의 선수들을 영입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그 무대를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 리그1이 관심을 받은 것은 케이타, 조지웨아, 드로그바, 아데바요르 등이 리그1에서 활약을 한 것과 비례한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AS모나코에서 박주영을 영입하기 전 까지 한국인들에게 리그1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히 낮았다. 박주영은 아스널로 떠났지만 지금도 정조국을 통해 꾸준히 리그1이 노출되고 있다.



박주영을 언급했는데,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박주영이 AS모나코를 거치면서 남긴 것이 상당하다. 사실 경기력이 어느 정도 따라오지 않는 선수들을 무턱대고 영입할 수는 없다. 팀의 입장에서도 어렵다. 하지만 박주영은 AS모나코에서 꾸준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안착했다. 리그1에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동안 아프리카나 남미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가 더 컸다. 앞서 안정환과 서정원이 리그1을 거쳤지만 박주영 만큼은 아니었다. 박주영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아시아 선수도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증명했다. 낭시에서 활약하는 정조국 역시 성실하고 예의 바른 선수로 모두 인식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 특히 한국 선수에 대한 인상은 너무나 좋다. 향후 더 많은 선수가 영입되리라 생각하는데, 이는 박주영과 정조국이 길을 잘 닦은 덕이다.

박주영은 프랑스 축구 팬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아시아의 문을 제대로 열어 준 선수다. 대단한 족적이라고 할 수 있다. 팬들에게도 인상을 남겼지만 리그1에서는 더욱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AS모나코가 한국 투어를 한 것은 대단한 족적이다. 박주영이라는 한 명의 선수를 통해 아시아 팬들도 리그1의 팀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한국이 또 의미가 있는 것은 올랭피크 리옹이 피스컵에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는 것이다. 리그1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문이 열린 것이다. 더불어 박주영이 아스널로 가면서 AS모나코의 입장에서는 한 선수의 발전을 도모하며 이적료 등 금전적 이득도 얻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아시아 선수의 영입을 마다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되리라 본다.

그렇다면, 실제로 아시아에도 많은 스카우트를 보내고 있는가?
예전에는 선수 영입이 상당이 폐쇄적이었다. 다른 대륙의 인재를 수급하는 루트가 특정 에이전트나 인맥을 통하는 등 제한적이었는데, 이제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선수 영입은 각 팀이 알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그1 사무국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정보의 공유나 각종 편의 제공 등을 통해 돕고 있다.

유럽 빅 리그 진출을 꿈꾸는 선수의 입장을 고려하면, 리그1을 선택할 수 있는 당근이 필요할 것 같은데?
외국인 제한이 있다. 비유럽권 선수를 팀 당 5명으로 제한했는데,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완화된 것이다. 하지만 5명 중 아시아 선수를 특정하는 부분은 없다. 때문에 풀뿌리 축구의 개념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프랑스 축구 역시 나름의 역사와 전통,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에 어린 아시아 선수들이 성장하기에 적합하다. 유소년 팀에는 아시아 선수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국, 일본, 중국에서 많은 유소년 선수들이 프랑스로 온다. 이들을 잘 육성해서 리그1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자연스럽게 리그1도 성장하고, 아시아 선수도 성장할 수 있다. 동시에 리그1의 입장에서는 아시아 팬들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세금 정책 역시 다른 리그에 비해 유리하다. 영국, 스페인 등은 연봉에서 50% 정도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프랑스는 20%로 비교적 낮다.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는 금전적으로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시장을 여는 것은 좋지만, 오직 금전만을 바라본다면 역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 텐데?
맞는 말이다. 때문에 당장의 금전적 이익을 바라보지 않고, 서서히 축구를 통해 스며들고 싶다. 선수를 영입하고, 유니폼을 더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프랑스의 축구를 하나의 문화 컨텐츠로 전파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때문에 우수한 지도자를 아시아 각국에 보내서 정기적으로 축구 클리닉을 개최하거나, 리그간의 교류를 통해 선수와 행정가 등을 교류하는 것 역시 함께 계획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남미 등에서는 추진하고 있지만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은 더욱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접근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그1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금전적 이득만 보지 않고, 교류를 통한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싶다. 리그1이 아시아에서는 새벽 3~4시에 주로 중계되었는데, 각 구단과의 협의를 통해 매 라운드에 적어도 한 경기는 주말 저녁이나 자정 전에 방송될 수 있도록 경기 시간을 옮겼다. 더불어 13개 구단의 홈 구장을 새로 짓거나 리노베이션한다. 2014년 전에 마무리될 것이다. 새로운 경기장에서 더욱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고, TV 중계 화면 역시 다양한 각도에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아시아의 유망한 선수들 역시 리그1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많은 개선을 하고 있으니 관심 있게 지켜봐 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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