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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뉴스]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한화 이글스 채드 벨

기사입력 : 2019.03.1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일러스트=야구공작소 최경령)
(일러스트=야구공작소 최경령)

이름: 채드윅 마이카 벨 (Chadwick Micah Bell) / 좌투 우타
생년월일: 1989년 2월 28일 (30세)
출신지: 미국, 테네시 주 녹스빌
신장/체중: 190cm/90kg
주 구종(평균 구속):
포심패스트볼(93마일), 싱커(93마일), 커브(81마일), 체인지업(87마일), 커터(85마일)


[스포탈코리아]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희망을 봤다. 그리고 2019시즌에 더욱 도약하기 위해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했다. 2018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뛴 호주 출신의 우완 투수 워윅 서폴드(Warwick Saupold)와 미국 출신의 좌완 투수 채드 벨(Chad Bell)을 함께 영입했다. 벨은 총액 60만 달러에 한국으로 건너왔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이 40만 달러다.

벨은 200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4라운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부름을 받았다. 2012년엔 하이싱글A에서 시작해 AAA까지 빠르게 오르며 빅리그 콜업을 노려볼 만했다. 마이너리그 성적도 뛰어났다. 당시 텍사스 팜은 좋지 못했고, 벨이 대학을 나온 투수라는 점도 이롭게 작용했다. 그가 이 시즌에 만난 선수 중 KBO 리그로 간 선수도 많다. 파비오 카스티요, 제이크 브리검, 알렉시 오간도, 브랜든 스나이더, 로스 울프, 제러드 호잉까지 상대했다.

2013시즌은 기대감이 넘쳤다. 불펜 보직을 맡아 빅리그 로스터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벨은 스프링캠프 도중 급작스럽게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다. 2014년에야 복귀한 그는 싱글A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못했다. 2015시즌엔 AA 리그에서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로 보직을 옮기며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6년 5월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됐고, 디트로이트 산하 AAA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2017시즌엔 불펜 역할을 맡아 빅리그 데뷔를 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8년에도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한국으로 왔다. 1989년생으로 올해 30세인 데다, 팀에서의 입지도 예전 같지 않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벨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216경기를 뛰었고, 그 중 107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46승 39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최근에 KBO를 거쳐 간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도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다. 한화의 스카우트팀과 박종훈 단장은 그에게서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


스카우팅 리포트

벨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좌완 파이어볼러’라고 할 수 있다. 150km에 가까운 포심패스트볼, 비슷한 구속의 역회전이 걸리는 싱커, 그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횡 슬라이더를 던진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구사할 수 있다. 좌완 선발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왔던 제이슨 휠러가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벨은 빅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한 선수다. AAA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얼핏 보면 KBO리그 수준에서도 부족한 선수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패스트볼이 빠르긴 하지만 위력은 확실치 않다. 빅리그에서 자주 공략당했고 커맨드에 문제점도 있다. 존의 좌우는 넓게 썼지만 높낮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며 제구 불안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벨의 이번 시즌이 마냥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첫 번째 이유는 ‘구속’이다. 148km의 패스트볼을 포심, 싱커와 함께 던질 수 있다. KBO 좌완 투수 중에 145km 이상을 꾸준히 던지는 투수도 흔치 않다는 걸 생각하면 이 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그의 메이저리그 투구 데이터를 살펴보면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에는 포심, 바깥쪽엔 싱커를 자주 던진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도 거의 비슷한 로케이션에 싱커의 사용만 억제한다. 싱커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횡 변화 슬라이더도 구사한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도 있다. 포심과 싱커, 슬라이더까지 빠른 공만으로도 홈플레이트에서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그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구종의 좌우 움직임뿐 아니라, 존의 좌우를 로케이션에 활용해 타자를 공략한다. 좌우 폭에 관대한 KBO의 스트라이크 존을 고려하면 더욱 유리한 승부를 할 수 있다.

싱커를 통해 맞춰 잡는 투구패턴도 변수다. 커리어 내내 꾸준히 20% 내외의 탈삼진 비율을 유지했던 벨이지만,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도 훌륭하다.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구속이 좋은 싱커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최근 2년간의 GO/AO (땅볼 아웃/뜬공 아웃)다. 계속해서 뜬공 아웃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구 패턴의 변화에 기인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다.

그렇다고 벨의 땅볼 유도 능력을 낮춰잡을 필요는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GO/AO가 1.3에 근접할 정도로 땅볼 아웃을 잡는데 능하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한다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5시즌에 AA 텍사스리그에서 개인 최다이닝을 던지며 49.7%의 땅볼 비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80이닝 이상 투구한 33명의 투수 중 4위다. 그 시즌에 3위를 기록한 선수가 바로 올 시즌 LG 트윈스와 계약한 케이시 켈리다.



[표1] 벨의 투구이닝과 GO/AO





[표2] 벨의 통산기록



전망

벨은 총액 60만 달러로 데려온 투수이다. 계약 금액은 많지 않지만 빠른 구속에 좌완이란 점에서 매력적이다. 포피치에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고, 빠른 공으로 포심, 싱커, 슬라이더까지 섞어서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의 KBO리그 성공을 점치기는 어렵다. 벌써부터 기량 미달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들려온다. 벨이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는 예상엔 여러 조건이 붙는다. 보통 무언가의 성공을 예측할 때 조건이나 단서가 많이 붙는다는 건 그만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그 조건이 대부분 실현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위안이다. 한화의 안목도 믿어볼 만하다. 지난해 샘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한화는 구단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KBO에서 통할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선수를 발굴한다. 벨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 시즌 이런 기대를 받으며 한국 무대에 온 투수가 시즌 중반에 팬들과 이별하는 일은 이미 흔하다. 벨에게서도 이런 예감을 떨칠 수 없다. 레스토랑에서 비싼 요리를 먹기 부담스러워 시장에서 제법 괜찮아 보이는 재료 보따리를 사 온 느낌이다. 이미 완성된 요리와는 다르게 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 5성급 요리가 될지 실패한 요리가 될지는 이제 벨에게 달렸다. 그가 자신의 재료로 어떻게 게임을 요리할지 지켜보는 것이 리그를 응원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리라 생각한다.


야구공작소
권대현 칼럼니스트 / 에디터=조예은


기록 출처: MLB.com MiLB.com, Fangraphs, Base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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