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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x에이팩스] 축구로 하나가 되는 이야기 - J리그와 K리그 중심에 서다 2편

기사입력 : 2015.07.1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북마크  페이스북 공유  사이월드 공감


[스포탈코리아×에이팩스 스포츠 매니지먼트 제휴] 최준호=“Vamos! Vamos!(어서 가자!)” 스페인어인 이 말은 한국이나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축구 클럽 팀의 응원 구호로 사용된다. 축구라는 공통점 하나로 이역만리의 나라의 말을 함께 사용한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그것 또한 축구의 매력이다. 한국과 일본은 같은 동아시아권에 속하면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국가대표 한일전 경기 등에서 항상 서로를 라이벌 팀으로 여긴다. 어느 경기 때 보다 승리를 갈구하고 앙숙 관계인 두 국가의 팬들의 마음은 어떨까?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축구 교류가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오늘날 한일 축구관계는 얼마나 발전했는지 양국의 축구 팬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도록 준비했다. (편집자주 : 본 인터뷰는 실제 인터뷰를 기반해서 대화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우리’팀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축구팬

축구팬들은 응원하는 팀을 위해 목이 쉬어라 노래 부르고, 아낌없이 투자한다. 스포츠로서 ‘우리’팀의 승리를 갈망하고, 상대의 패배를 원한다. 열정을 갖고 응원한 만큼 좋은 결과가 안 나왔을 때 실망하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팀이기 때문에 꾸준한 지지를 보낸다. 앞으로 소개할 4명의 팬들도 앞서 말한 열정 많은 ‘우리’팀을 가진 평범한 축구팬들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뚜렷한 ‘우리’팀이 있었다.

Q. 본인이 응원하는 팀과 그 계기는?

이지선(32세) : 안녕하세요. 저는 94년 스페인 월드컵 때 현재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서정원 감독님의 플레이를 보고 감동을 받아 그 때 이후 쭉 수원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카구치 타쓰로(27세) : 안녕하십니까? 저는 고향이 오사카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감바 오사카’의 팬이 되어 지금까지도 응원하고 있습니다.

조인성(40세) : 안녕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하나만 콕 집어 지지하는 K리그 팀은 없지만, 2002년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2003년 4월 19일 한일전 이후 상암에서 우연히 한 일본남자분과 인연이 되어 머플러를 교환하며 한국과 일본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카노 료스케(23세) : 안녕하세요. 제가 사는 곳은 연고지 축구팀이 없어, 좋아하는 선수와 감독을 따라 응원하다보니 ‘쿠도’ 선수가 뛰고 있는 가시와 레이솔의 팬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한국의 김창수 선수가 뛰고 있는 팀이기도 하고, 제가 한국어 전공을 하고 있어 한국 팀에도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Q. 각자 리그만의 매력이 있다면?

지선 : 절대강자, 절대약자가 없다는 점. 무슨 경기든 일단 경기를 치러 봐야 알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TV 모니터가 아닌 직접 경기장에서 내가 참여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타쓰로 :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워크를 볼 수 있습니다. 그 패스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경기에 몰입하게 되요. 다른 나라와는 볼 수 없는 일본축구 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인성 : 한국축구의 매력은 최근 바뀌긴 했으나 정신력입니다. 요즘은 그 정신력을 바탕으로 실력도 좋아지니 K리그도 재미있더라구요. 아쉬운 것은 어느 분야에서 조금 잘하면 중국이나 일본으로 나간다는 거죠. 이들이 대표팀을 꾸리면 서로 조화가 안 되서 안타깝습니다.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도 해외파랑 패스 타이밍 등이 안 맞아 더더욱 아쉽죠.

료스케 : 응원할 때의 Chant(구호)가 팀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있고 응원이 특징적이라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응원하는 가시와 레이솔은 트럼펫을 사용해서 응원하는 부분이 특이합니다. 또 Star Player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죠. 지난 브라질 월드컵 최종명단의 반 이상이 J리거들이라는 점에서 자국 리그의 자부심을 느껴요. 또 절대 강호 팀이 없다는 건 J리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감바 오사카의 경우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는 명문 팀이지만, 그 전만 하더라도 J2리그로 강등당했었거든요. 세레소 오소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스포츠의 매력이 J리그에 있는 것 같습니다.

라이벌과 동반자 그 사이에 있는 한일축구

‘한일전’이라는 네이밍만 붙으면 필사적으로 이기고자 하는 건 선수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팬들도 평소보다 전투의지를 불태우며, 응원에 앞장선다. 그런데 과연 그들은 상대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을까? 리그에만 해당하지만 우리 팀에서 뛰고 있는 상대 국가 선수들이나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떻게 생각할까?

Q. 자국 리그에 있는 한국 or 일본 선수들에 대한 이미지는?

지선 : 우선 일본선수들은 조금 섬세한 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K리그의 경우 조금 투박한 편에 비해 세련된 느낌입니다. 또 한국 내 일본 선수들을 볼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팀을 생각하는 헌신적인 모습은 한국선수들 못지않아 상당히 괜찮은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타쓰로 : 한국선수들은 피지컬이 강하며 드리블과 슛에서 절대적으로 강한 이미지입니다. 과거부터 많은 한국선수들이 거쳐가서 한국 선수들에 대해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들도 잘하기 때문에 해외리그에 진출해서 선수명단에 속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뛰어난 실력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강한 선수가 많다는 느낌입니다.

인성 : 과거 한국인들에 비해 뛰어났던 J리그 선수들은 한국을 거치지 않아 잘은 모르겠으나, 한국인과는 다른 특유의 부드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비슷하지만 투철한 애국심을 갖고 뛰는 한국과는 달리 개인 능력에 치중한 느낌이었습니다.

료스케 : J리그 안에 있는 한국선수들은 김창수나 김진현처럼 비교적으로 잘하고 팀을 도와주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까 이미지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팬들한테는 고맙고 좋죠. 근데 아직까지 한국선수들이 안 좋은 일을 하면 다들이 "역시 한국은.."처럼 한국전체랑 연결하는 경향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저번에 어느 누구였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한국선수가 경기 중에 위험한 태클을 했거든요. 그때는 어떤 선수의 "이것에 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느냐. 선수개인에 문제를 두고 그 선수의 나라전체를 비판하는 것은 안 되는 일이다"하는 말 덕분에 다들 진정하긴 했어요.



Q. 서로의 리그에 대해 비교해 평을 하자면?

지선 : J리그와 K리그를 비교하기 어려운 것이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플레이 스타일이 조금은 다릅니다. 우선 K리그의 경우 몸싸움이 거칠고 투지가 있는 플레이를 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패스위주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은지 나쁜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 J리그에 관한 자세한 소식을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것도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타쓰로 : K리그는 ACL에서 강한 팀으로 여겨지고 좋은 리그라는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J리그에서는 한국인 선수가 많이 있고 K리그에는 일본인선수가 별로 없어서 급여나 레벨 등을 따져 복합적으로 말하면 제이리그가 위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인성 : 최근 J리그도 K리그와 비슷한 실정입니다. 독일 2부리그로 진출해서 J리그와는 떨어져 뛰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 모두 이렇다 할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료스케 : 지금의 K리그는 한국선수들이 일본에 많이 오는 걸 보니까 J리그보단 평가가 낮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ACL에서는 J리그는 한국이나 중국리그에 이길 수 없으니까 실제적인 실력은 K리그는 아시아에선 높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 힘이 K리그에는 J리그에 없는 비판문화 때문이라 생각해요. 처음에 K리그 경기를 본적이 있었는데 ‘ぶーいんぐ’라고 해서 Booing(야유)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일본 팬들은 원래 이런 건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안 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최근엔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 비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한발 더 나아가야 할 미래의 한일 축구 관계

앞선 인터뷰를 통해 아직 한국과 일본의 축구 문화의 차이와 이해가 부족한 실태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국 모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자세는 갖추고 있었고 성찰을 가져야 한다. 바로 세계 G2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축구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슈퍼리그의 발전으로 K리그와 J리그는 아시아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과연 아시아의 축구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지 팬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Q. 최근 중국 축구의 확대로 한일 축구가 타격을 입고 있는데?

지선 : 자금력으로 확장되고 있는 중국축구의 경우 중동과 같이 좋은 선수 유출을 막을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봉공개 등 선수들을 유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선하고 선수들이 축구에 집중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타쓰로 : 저는 오히려 일본,한국,중국이 함께 서로 절차탁마하고 성공한다면 월드컵에서 아시아의 출전권도 많아질 것이라 봐서 환영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일본은 젊은 층의 팬 인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감을 느끼지 못해 안일합니다. 일본은 한번 중국 같은 나라에 밀리는 쪽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인성 : 중국리그도 돈으로 밀고 오고 중동도 마찬가지로 돈으로 밀고옵니다. K리그나 J리그나 돈으로만 따지면 그들을 상대할 수 없습니다. 두 리그 모두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옆의 나라이지만, 서로를 너무 모릅니다. 단순히 한일전이 아니라 축구발전의 계기와 더불어 국가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에요.

료스케 : 서로의 좋은 점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J리그의 경우도 90년대에 스타 급 선수들을 마구 영입했다가, 버블 경제로 인해 위기를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스타 선수들을 위한 투자보다, 교류를 통한 이해와 발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Q. K리그와 J리그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되는가?

지선 : 적대적이기보단 공존하는 사이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중동 및 중국의 자금이 밀려오고 있고 훌륭한 선수들이 중국과 중동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도와주는 형태의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다른 나라보다 자유로운 임대나 친선경기를 자주 개최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타쓰로 : 저는 팬들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직접 의견을 공유하고 서로의 나라에서 서로 리그뉴스를 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큰 축구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리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만들면 배울 수 있는 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문화는 팬들이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인성 : 이젠 한일전에서 ‘꼭 이겨야 한다’ 보다 친선의 느낌을 더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K리그와 J리그의 우승자만의 친선경기가 아닌 전체 팀의 리그전 같은 수준의 대형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알아야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축구는 축구 그 자체로 경쟁하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죠.

료스케 : 서로를 존경하는 좋은 관계가 되길 기원합니다. 저는 한국어 전공을 공부해서 그런지 일본과 한국 모두 좋아요. 그런데 과거 역사에 얽매어 현재를 사는 우리까지 서로 으르렁거리는 것에서 발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못한 것은 사과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우선시 되어야겠죠. 아시아의 축구가 세계에서도 관심 받기 위해선 두 국가와 국민의 노력은 필수적이라 생각해요.

팬들을 인터뷰할 때 그들이 임하는 자세에서 그들의 열정은 각국 축구협회 실무자 못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진솔한 인터뷰 내용과 자국 리그에 대한 생각과 관점에서 왜 아시아의 강 팀이 K리그와 J리그에 존재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그들은 사는 곳과 나이 지지하는 팀 모두 달랐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동일했다. 그 동일한 마음으로 화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했다. 앞으로는 한일 관계가 피할 수 없는 껄끄러운 이웃나라 관계에서 아시아를 빛내는 수준 높은 라이벌 관계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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